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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KFC코리아 3배 엑시트와 매머드커피·서진로스터즈 인수까지"…오케스트라PE, 韓 F&B 베팅한 진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동북아 특화 크로스보더 PEF(Private Equity Fund,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Orchestra Private Equity, 이하 오케스트라PE)가 지난해 KFC코리아를 칼라일그룹에 매도하며 3배 수익을 거둔데 이어 매머드커피·서진로스터즈를 최근 인수하면서 그 실체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오케스트라PE는 어떤 곳인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오케스트라PE는 2014년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싱가포르 금융청(MAS)으로부터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를 취득해 규제 하에 운용되고 있다. 

 

오케스트라PE는 일본과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에 특화돼 있으며, 내수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로컬 챔피언’ 발굴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동북아(일본·한국) 기업을 인수해 각 시장 1위권 플레이어로 키운다는 전략을 명시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와 외부 데이터에 따르면 운용 중인 펀드의 총 규모는 약 3억 달러(USD 300M)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케스트라PE는 AUM 규모나 조직 크기 측면에서는 글로벌 메가 PEF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미드마켓 플레이어’에 가깝다.실제로 KFC코리아 엑시트에 이어 매머드커피·서진로스터즈 인수로 누적 AUM(Assets Under Management, 운용자산규모) 4500억원대의 소비·외식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다.

 

오케스트라PE는 싱가포르 본사 법인과 한국 법인(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스코리아 등)을 축으로, 일본·한국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관리하는 크로스보더 GP 구조를 취하고 있다. 더벤처캐피탈(theVC)에 공시된 국내 법인 정보에 따르면, 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스코리아는 2014년 설립된 한국계 사모투자회사로 사모투자조합을 통해 국내 딜을 집행하는 구조다.

 

링크드인·회사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최대 50명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쿄·서울 세 거점에 걸쳐 투자·운영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펀드 시리즈 가운데 한국 KFC코리아를 편입했던 비히클은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 VI(OPE VI)’로 알려져 있으며, 이 펀드가 KFC 딜의 투자·회수 주체 역할을 수행했다.

 

KFC코리아 인수·매각(엑시트) 딜 구조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약 73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KFC코리아 매각은 2026년 4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에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거래의 기업가치(EV)를 약 4600억원, EV/EBITDA 배수는 약 10배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 3년 만에 기업가치를 3배 이상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가치 4600억원, EV/EBITDA 10배라는 수치는 국내 프랜차이즈·패스트푸드 업계 평균인 EV/EBITDA 7~8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케스트라PE가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스토리를 시장에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딜의 매각주관은 삼일PwC,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수행했다.

 

 

KFC코리아 밸류업 스토리


KG그룹이 수년간 실적 부침을 겪으며 사실상 ‘손절’에 가까운 매각을 택했던 KFC코리아는, 오케스트라PE 편입 이후 3년 만에 기업가치 3배 엑시트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케스트라PE는 브랜드의 전면 재설계를 통해 밸류업을 이끌어낸 PEF의 교과서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 인수 이후 점포 구조조정, 메뉴 믹스 조정, 배달·디지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병행했다"면서 "EV/EBITDA가 약 10배 수준까지 인정됐다는 점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인수 당시 대비 상당 폭 개선됐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매머드커피·서진로스터즈 인수 딜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 엑시트를 마무리한 직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운영사 매머드커피랩 지분 100%)'와 원두 로스팅 업체 ‘서진로스터즈(분 100%)’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하며 다시 한 번 국내 F&B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수 계약 체결 시점은 2026년 1월 8일, 딜 클로징(잔금 납입 및 지분 이전) 완료 시점은 2026년 5월 29일로 파악된다. 오케스트라PE는 2026년 5월 인수 완료 공시를 통해 “매머드커피랩과 서진로스터즈 각 주식 100%를 매수했다”고 밝혔으며, 재무자문은 삼덕회계법인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머드·서진의 재무 구조와 밸류에이션


서진로스터스는 2024년 기준 매출 14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했다. 서진로스터스의 원두 매출의 약 90%가 매머드커피랩을 향한 판매에서 발생하는 내부거래 구조로, 실질적으로는 매머드커피 본체를 지탱하는 고수익 공급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매머드커피 본사(매머드커피랩)는 가맹점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본사 이익률이 3%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저수익 본체, 고수익 공급사’라는 대조적인 그림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케스트라PE가 매머드커피와 서진로스터즈를 패키지로 약 1000억원에 인수한 이유에 대해, IB 업계는 “커피 본사보다 원두 공급사의 캐시카우 구조에 주목한 딜”이라는 해석과 함께, 향후 일본 저가커피 시장까지 겨냥한 크로스보더 확장 전략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케스트라PE 딜 전략…‘동북아 내수 소비’에 올인


오케스트라PE는 홈페이지와 여러 외부 자료에서 “내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매력적인 산업에서 우량 로컬 기업을 발굴해 챔피언으로 키운다”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KFC코리아·매머드커피·서진로스터즈 딜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이 전략이 구체적인 투자 테마로 구현되는 양상이다.

 

즉 ▲외식·커피 등 경기 탄력적이지만 브랜드 충성도와 점포망이 강한 업종 ▲로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있으나 지배구조·재무구조·운영 효율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큰 타깃 ▲본사(브랜드)와 공급사(로스팅·식자재)를 통합해 밸류체인을 장악, EBITDA 마진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 설계 ▲일본·한국을 잇는 크로스보더 확장을 염두에 둔 ‘저가 커피’(value coffee) 포맷을 구축해, 향후 일본 내 M&A·가맹 확대를 추진할 포지셔닝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케스트라PE가 매머드커피를 인수한 것은 결국 일본 저가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한국 저가 커피 브랜드를 일본 시장으로 수출하는 ‘리버스 J-커피 전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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