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리플(Ripple)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시가총액 17억5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 수치로 XRP 레저는 기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5월 31일(현지시간) LaraOnTheBlock 및 Ripple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RLUSD 준비금은 약 18억3300만 달러로, 유통량 17억3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초과 담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6년 2월 딜로이트(Deloitte)의 준비금 검증 이후 동일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이번 성장의 핵심은 ‘공급 쇼크’ 수준의 발행 확대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에 따르면 RLUSD 공급량은 단 한 분기 만에 약 두 배 증가했다. 5월 중순 XRP 레저(XRPL)에서 단일 기준 최대 규모인 2억 RLUSD가 발행됐고, 5월 마지막 주에는 불과 일주일 만에 2억750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관 수요 기반의 유동성 확대로 해석하고 있다.
RLUSD는 2024년 12월 출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시총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후 6개월 만에 약 7억5000만 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도이체방크, SBI재팬 등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연계가 성장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XRPL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다. 암호자산 리서치업체 메사리(Messari)가 5월 2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XRP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XRPL 내 RLUSD 시총은 3억403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5% 증가하며 네트워크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았다. 같은 기간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은 124% 급증한 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XRPL을 글로벌 블록체인 중 4위로 끌어올렸다.
네트워크 활동성도 뚜렷한 상승세다. XRPL의 일일 거래 건수는 35.3% 증가한 248만 건을 기록했고, 미국 현물 XRP ETF 보유량은 7억7540만 XRP로 전체 유통량의 약 1.26%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기관 자금이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온체인 유동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XRP의 역할이 기존 ‘국경 간 결제 브리지’에서 ‘기관형 디파이(DeFi)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의 스튜어트 알더로티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행사에서 “리플은 결제, 수탁, 토큰화, 유동성, 자금관리까지 기업 금융 전반을 지원한다”고 밝히며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리플이 제시한 ‘2026년 온체인 스테이블코인 거래 33조 달러’ 전망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수치로, 업계에서는 “성장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속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그럼에도 RLUSD의 단기 급성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USDT·USDC 중심 구조에서 다극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