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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매출 늘어도 속은 곪는 푸마코리아, '獨 본사 빨대'에 영업이익보다 많은 로열티 '늪'…6배 폭증한 로열티·고금리 차입금·보증수수료까지 '3중고'

외형은 성장, 내실은 제자리…영업이익률 4%대 고착화
1년 새 6.6배 폭증한 로열티…독일 본사로 향하는 변칙적 자금 유출
고금리 본사 차입금과 무배당 정책의 모순
악화되는 재무 건전성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
소송으로 피고 계류중
급여인상률, 직원은 2.4% '찔끔' 임원은 23% '펑펑'
푸마 본사에게 한국 시장은 무위험 현금 인출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의 한국 법인인 푸마코리아 유한회사(이하 푸마코리아, 대표이사 이나영)가 2025년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독일 본사로의 과도한 자금 유출과 비용 통제 실패로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로열티 지급액이 1년 새 6배 이상 폭증했고, 본사로부터 빌린 고금리 차입금 이자와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은 4%대의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이 정당한 배당 절차 대신 변칙적인 비용 계정을 통해 독일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 '빨대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푸마의 지분 29%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 6430억원)에 중국 스포츠의류 기업 안타스포츠가 인수했다. 안타스포츠는 앞서 2019년 호카·살로몬·아크테릭스를 보유한 아메르스포츠를 인수했고, 2025년 4월에는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도 사들였다.

 

 

외형은 성장, 내실은 제자리…영업이익률 4%대 고착화

 

4월 6일 푸마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제20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1,508억 5,350만원으로 전년(1,472억 9,760만원) 대비 2.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는 851억 5,973만원으로 전년(890억 1,913만원) 대비 4.33% 감소하며 매출총이익은 12.72% 증가한 656억 9,37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실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66억 7,390만원을 기록해 전년(66억 1,448만원) 대비 0.9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 성장세로 인해, 2025년 푸마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4.42%를 기록하며 전년(4.49%) 대비 오히려 0.07%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2억 5,942만원으로 전년(41억 3,682만원) 대비 2.96%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매출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한 원인은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의 폭발적인 증가에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516억 6,399만원에서 지난해 590억 1,986만원으로 14.24%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0.9%증가에 그쳐 대비를 이뤘다.

1년 새 6.6배 폭증한 로열티…독일 본사로 향하는 변칙적 자금 유출

 

푸마코리아의 가장 뼈아픈 페인포인트는 독일 본사(PUMA SE)로 지급되는 로열티의 기형적인 폭증이다. 2025년 푸마코리아의 판관비는 590억 1,986만원으로 전년(516억 6,399만원) 대비 14.24% 급증했는데, 이는 매출 증가율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판관비 급증을 주도한 핵심 세부 항목은 다름 아닌 로열티였다. 2025년 푸마코리아가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67억 3,370만원으로, 전년 10억 1,363만원 대비 무려 564.47% (약 6.6배) 폭증했다. 이는 2025년 전체 영업이익(66억 7,390만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매출액 대비 로열티 비중은 2024년 0.69%에서 2025년 4.46%로 수직 상승했다.
 

푸마코리아는 PUMA SE로부터 한국 내 브랜드 사용 권한을 부여받는 대가로 순매출액의 일정률을 마케팅 로열티(International Marketing Contribution)로 지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출 성장률이 고작 2%대에 그친 상황에서 로열티가 6.6배 급증한 것은 상식적인 계약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 주요 판관비 항목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는 70억 7,321만원으로 전년(81억 7,345만원) 대비 13.46% 감소하며 마케팅 투자를 줄였음에도, 본사 로열티 지급으로 인해 전체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임직원 급여비는 85억 9,115만원으로 전년(83억 8,889만원) 대비 2.41% 증가해 매출 증가율과 궤를 같이했으나, 지급수수료는 21억 1,945만원으로 전년(17억 1,339만원) 대비 23.70% 증가했다.

 

 

고금리 본사 차입금과 무배당 정책의 모순

 

푸마코리아는 독일 본사 PUMA SE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다. 회사는 2025년 말 기준 276억 3,528만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배당금을 단 1원도 지급하지 않았다(배당률 0.0%). 주주 환원이나 한국 사회로의 환원(기부금 2025년 0원, 2024년 4,097만원)에는 철저히 인색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배당을 하지 않는 이면에는 본사와의 고금리 채무 거래가 자리 잡고 있다. 푸마코리아는 본사 PUMA SE로부터 173억 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을 들여와 유지하고 있다. 해당 차입금의 약정이자율은 연 4.906%에 달하며, 이로 인해 푸마코리아가 2025년 본사에 지급한 이자비용만 8억 5,508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본사로부터 차입금 지급보증을 받는 대가로 연 0.25%의 요율을 적용해 4,364만원의 지급보증수수료까지 추가로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독일 본사는 공식적인 배당 절차에 따른 법인세 원천징수 등을 회피하면서, 로열티(67.3억원), 차입금 이자(8.6억원), 지급보증수수료(0.4억원) 등 총 76.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용 형태로 회수해 간 셈이다. 이는 푸마코리아가 한 해 동안 올린 영업이익(66.7억원)을 가뿐히 초과하는 규모다.

 

악화되는 재무 건전성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

 

본사 중심의 지배구조 리스크 외에도 푸마코리아의 자체적인 재무 지표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리스크는 재고 부담의 가중이다. 2025년 말 기준 푸마코리아의 재고자산은 290억 4,143만원으로 전년(240억 530만원) 대비 20.98%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2.41%)을 크게 웃도는 재고 축적으로 인해,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재고자산평가손실만 13억 6,223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재고 자산 평가손실 환입(14억 2,812만원)으로 비용을 보전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요인이다.

 

재무 건전성 비율을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2025년 말 기준 168.10%로 전년(238.51%) 대비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227.88%로 나타나 단기 지급능력은 양호한 편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3억 6,386만원으로 전년(100억 2,816만원) 대비 늘어났으나, 이는 매입채무를 대폭 줄이고(154.6억원 → 64.1억원) 미지급금을 늘리는 등 운전자본 조정에 따른 착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다.

 

 

법적리스크 상존…급여인상률, 직원은 2.4% '찔끔' 임원은 23% '펑펑'

 

또한 법적 소송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푸마코리아는 현재 1건의 법정 소송에 피고로 계류 중이며, 이와 관련해 6,274만원의 소송충당부채를 설정해 둔 상태다. 회사 경영진은 소송 결과가 재무제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패소 시 추가적인 재정적·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주요 경영진(임원)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17억 5,482만원, 1억 7,337만원으로 총 19억 2,819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전년(총 15억 7,026만원) 대비 22.79% 급증한 규모다. 일반 직원들의 급여 인상률이 2.41%에 그치고 영업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요 경영진의 보수만 20% 이상 올린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이자 경영진 배불리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푸마 본사에게 한국 시장은 무위험 현금 인출기?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푸마코리아의 감사보고서는 글로벌 패션 기업 한국 지사들의 전형적인 '국부 유출'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익잉여금이 276억원이나 쌓여 있음에도 주주 배당은 전무한 반면, 로열티를 1년 만에 6.6배나 올려 영업이익 전체를 상회하는 67억원을 본사로 송금하고, 본사 대여금에 5%에 육박하는 고금리 이자까지 꼬박꼬박 챙겨주는 구조는 한국 법인을 본사의 '무위험 현금 인출기'로 취급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또 "영업이익은 정체되고 재고자산은 21%나 쌓여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서 경영진 보수만 23% 올린 것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아픈 단면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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