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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유니콘 황제’ 등극한 앤트로픽, 9650억불 밸류로 오픈AI 제쳤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앤트로픽이 시리즈 H 라운드에서 650억달러(약 89조원)를 조달하며 포스트머니 기준 9,650억달러(약 1,320조원) 기업가치에 올라섰다. 이로써 앤트로픽은 3월 8,520억달러 밸류로 1,220억달러를 유치한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AI 스타트업’ 자리에 올랐다.

 

9,650억달러 밸류의 구조와 투자자 구도

 

bloomberg, reuter, cnbc, barrons에 따르면, 앤트로픽는 5월 28일(현지시간) “Altimeter Capital, Dragoneer, Greenoaks, Sequoia Capital이 공동 리드한 시리즈 H에서 650억달러를 조달, 포스트머니 9,6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Capital Group, Coatue, D1 Capital Partners, GIC, ICONIQ, XN 등 글로벌 롱온리·그로스 자본도 대거 참여해 ‘사실상의 프리 IPO 라운드’로 성격이 규정되고 있다.

 

불과 3개월 전 앤트로픽은 GIC와 Coatue가 주도한 시리즈 G에서 300억달러를 유치하며 3,800억달러 밸류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라운드로 밸류에이션은 순식간에 2.5배 이상 뛰었다. 2025년 9월 시리즈 F 당시 1,830억달러 수준이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1년 남짓한 기간에 5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4월 말부터 “9,000억달러 이상 밸류”를 목표로 투자 제안서를 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투자자에게는 48시간 이내에 배정 선호를 제출하라는 ‘속전속결’ 딜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I 인프라·모델 선점을 둘러싼 글로벌 자본시장의 ‘FOMO(Fear Of Missing Out)’를 정면으로 활용한 전형적인 초과수요(오버부킹) 전략으로 해석된다.

 

매출·수익성 궤적이 떠받친 밸류 점프

 

밸류 폭등의 바닥에는 실제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의 가시성이 깔려 있다. CNBC는 5월 20일 복수 소스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2분기에만 109억달러(약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궤도에 있으며, 이는 회사 역사상 첫 분기 흑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1분기 매출 48억달러에서 불과 석 달 만에 두 배 이상 점프하는 성장세다.

 

이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앤트로픽의 연환산(annualized) 매출은 약 44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2분기 매출 전망치가 앤트로픽의 2025년 연간 매출을 이미 초과하는 규모라고 전하며, “매출 성장 속도가 전통 빅테크의 초기 성장기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출 1달러당 밸류 20배대 중반’이라는 고평가를 지불하면서도, 향후 몇 분기 내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 수 있는 구조다.

 

오픈AI와의 숫자 게임…누가 진짜 1등인가


오픈AI는 3월 31일 1,220억달러를 조달하며 8,520억달러 밸류에 올라섰고, 이는 당시까지 기술 섹터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비상장 자금조달로 기록됐다. 이번 앤트로픽 시리즈 H는 총 투자금 규모에서는 오픈AI에 못 미치지만, 포스트머니 밸류에서는 1,100억달러 이상 앞선다.

 

흥미로운 지점은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칩·데이터센터·인재’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CAPEX)를 자금조달 논리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는 아마존·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칩·클라우드 패키지 딜을 이끌어낸 반면, 앤트로픽은 아마존과의 선행 계약 50억달러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모두 2026년 5월 기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칩-모델’ 간 상호의존 구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지금 이 순간 ‘가장 비싼 AI 회사’는 앤트로픽이다. 그러나 오픈AI가 AGI(범용인공지능) 개발 일정과 IPO 밸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연내 혹은 내년 중 밸류 역전 가능성이 재연될 여지도 크다. 시장은 이미 두 회사를 일종의 ‘쌍벽 구조’로 인식하며, 어떤 쪽이든 상장 시점에는 1조달러 이상 평가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IPO 전 마지막 스퍼트…글로벌 AI 패권 구도 재편 신호탄


The Information은 3월 보도에서 앤트로픽 경영진이 빠르면 2026년 4분기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고, 포브스는 이사회가 이번 시리즈 H를 상장 전 마지막 비공개 라운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 역시 “앤트로픽의 수익성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이번 라운드 이후 추가 프라이빗 딜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익명의 투자은행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결국 이번 9,650억달러 밸류 라운드는 단순한 ‘자금조달 뉴스’가 아니라 글로벌 AI 패권 구도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신호탄이다.

 

첫째, 비상장 상태에서도 사실상 1조달러에 근접한 기업가치가 성립할 만큼 AI 자본시장에 거품과 성장 모멘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 둘째, 모델·칩·클라우드 3각 동맹의 힘이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점, 셋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쌍두마차 체제’가 향후 공모시장에서도 초대형 AI 딜을 연쇄적으로 촉발할 것이라는 점을 숫자로 입증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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