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3 (토)

  • 맑음동두천 22.5℃
  • 맑음강릉 21.8℃
  • 맑음서울 22.9℃
  • 맑음대전 23.7℃
  • 맑음대구 24.4℃
  • 맑음울산 20.1℃
  • 맑음광주 22.8℃
  • 맑음부산 21.4℃
  • 구름많음고창 22.7℃
  • 흐림제주 23.1℃
  • 구름많음강화 18.1℃
  • 맑음보은 20.4℃
  • 맑음금산 23.0℃
  • 흐림강진군 21.0℃
  • 맑음경주시 22.7℃
  • 구름많음거제 20.6℃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머스크노믹스 대합병설”…스페이스X‑테슬라, 1.75조달러 IPO 앞두고 ‘AI·우주·전기차’ 한 몸 될까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을 사내에서 논의했다는 CNBC 보도가 나오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와 맞물려 ‘머스크 제국 재편’ 시나리오가 월가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최대 750억 달러 조달과 1조7,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테슬라와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단숨에 빅테크 최상단에 위치한 초거대 민간 기술 복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머스크, 합병 “사내 논의” 인정된 수준까지


CNBC는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와 사내 핵심 인사들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관련 논의가 테슬라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 간 인사 교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조직 차원의 시뮬레이션이 이미 시작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머스크 계열사 간 구조 재편은 새삼스러운 이슈가 아니다. 1월에는 테슬라가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스페이스X가 xAI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테슬라의 xAI 지분은 스페이스X의 소수 지분(<1%)으로 전환됐다.

 

2026년 1월 로이터·블룸버그 역시 스페이스X가 테슬라 또는 xAI와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이번 CNBC 보도는 그간의 ‘머스크노믹스’ 재편 시나리오에 사실상 공식성을 부여한 셈이다.

 

1.75조달러 평가 받는 스페이스X, “역사상 최대 IPO” 겨냥

 

스페이스X는 4월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을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시장에서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유력 시점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1조7,500억 달러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기록한 290억 달러(당시 기준) IPO 조달 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성공 시 “역사상 최대 IPO”라는 타이틀이 거의 확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을 150억~160억 달러, 이익을 8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며, 매출의 50~70%를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약 50%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한국 투자 리서치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펀더멘털 덕에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고가 밸류 상장사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AI·반도체·전력까지 ‘수직계열화’…테라팹이 던지는 신호

 

머스크 제국의 얽힘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2024~2025년 테슬라의 메가팩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6억9,700만 달러 규모로 구매했다고 밝혀, 양사 간 거래가 이미 ‘수십억 달러 단위’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이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우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집약적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테슬라를 그룹 내 전력·에너지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은 반도체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추진 중인 초대형 반도체 제조 단지 ‘테라팹(Terafab)’의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1,19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 공청회 공고문에는 1단계 투자만 최소 550억 달러로 명시돼 있고, 잔여 건설비를 더하면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민간 반도체 메가 팹’이 된다.

 

머스크는 테라팹을 통해 AI 칩과 고성능 반도체를 자체 공급해 엔비디아·TSMC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반도체 독립 선언’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공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봇,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위성 통신, xAI의 초거대 언어모델까지 머스크 계열사의 AI 수요를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인프라다.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이 단순 지배구조 이슈를 넘어 ‘머스크 AI 인프라 황제 시스템’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이유다.

 

월가의 배팅…“합병 80% vs 33%”


합병 확률을 둘러싼 평가도 극명하게 갈린다. 웨드부시의 스타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스페이스X 공식 합병 가능성을 80%로 제시하며, “두 회사는 2027년 상반기까지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xAI 인수, 스페이스X‑테슬라 간 대규모 거래, 테라팹 공동 프로젝트 등을 “이미 깔린 포석”으로 해석하며, 상장을 계기로 머스크가 지배구조를 재정비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반면, 예측시장 칼시(Kalshi) 트레이더들은 2027년 5월 이전 합병 성사 가능성을 33%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규제 리스크, 테슬라 기존 주주의 반발, 상장사‑비상장사 간 밸류에이션 조정 문제, 그리고 머스크의 ‘옵션 열어두기’ 스타일을 감안하면, 아직은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다.

 

특히 테슬라는 이미 시가총액 변동성에 민감한 대표적 매크로 종목이어서, 스페이스X 초고가 밸류와의 결합이 오히려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월가 일부에서 제기된다.

 

한국·글로벌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것

 

스페이스X가 1조7,500억 달러 밸류로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 내 ‘머스크 자산’의 비중은 테슬라에 더해 또 하나의 메가 캡이 추가되는 구조가 된다. 여기에 두 회사가 2027년 전후로 실제 합병에 나선다면, 전기차·우주·AI·반도체·위성통신이 한 몸으로 묶인 전례 없는 복합 기업이 탄생하면서, 기존 섹터 구분과 지배구조 분석 틀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IPO와 합병 논의를 단순한 ‘머스크 이슈’가 아닌, 향후 10년 글로벌 기술 패권 지도와 지수 구성, 패시브 자금 흐름을 뒤바꿀 구조 변화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 상장과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관련 종목·ETF뿐 아니라 우주·위성·AI 인프라 전반에 걸친 밸류 리레이팅이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숫자와 구조를 동시에 읽는 ‘머스크노믹스’ 리서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스페이스X, 테슬라와 합병하면 머스크 편해질 것" 머스크노미 가속페달?…합병 시나리오, 숫자로 뜯어보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IPO로 나스닥에 데뷔한 직후, 그윈 숏웰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테슬라와 합병하면 일론 머스크의 삶이 더 쉬워질 수 있다”고 공개 언급하면서 머스크 제국 통합 시나리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시장은 이를 즉각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의 정식 ‘예열 신호’로 해석하며 테슬라 주가를 되돌려 세웠고, 머스크가 구축 중인 이른바 ‘머스크노미(Muskenomy)’의 밸류와 리스크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IPO 숫자와 머스크의 지배력 글로벌 증권가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6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 1조~2조달러(약 1,400조~2,800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사상 최대 규모 IPO”라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투자 리서치 사이트 트레이딩키(TradingKey)는 “스페이스X가 2026년 4월 미 SEC에 제출한 S-1 초안에서 2조달러 밸류와 750억달러 공모를 목표로 했다”고 전하며, 이번 IPO가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급 거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장으로 스페이스X와 xAI를 묶은 머스크의 순보유 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의 ‘조만장

[CEO혜윰] "스위스 GDP 규모·100년간 매일 410억 써야 소진"…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 하루 만에 인류 첫 ‘조만장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입성을 발판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조달러를 돌파한 ‘조만장자’에 올랐다. 상장 첫날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 시총 6위로 직행, 머스크의 자산 구조와 글로벌 자본시장의 권력 지형을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첫날에 ‘2조달러 클럽’ 입성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해 공모가 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9% 안팎 급등한 160달러선에서 첫 거래일을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는 160달러 중반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3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연출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2조1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 시총 규모를 기준으로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가총액 6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IPO를 통해 스페이스X는 약 4.3%에 해당하는 5억5000만여주를 매각해 750억달러(약 110조~116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달러 조달 실적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

[이슈&논란] 900번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 알고 보니 '무면허'…17년짜리 구멍난 에어캐나다 안전망 '발칵'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캐나다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에서 17년간 900편 넘는 여객기를 운항한 베테랑 기장이 사실상 ‘무면허 기장’이었던 사건이 전 세계 항공안전 시스템에 뼈아픈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형식적 자격증 검증은 뚫렸지만, 다층적 안전장치는 실제 사고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제도 설계의 강점과 허점이 동시에 노출됐다는 평가다. 17년·900편·290만 캐나다달러…숫자로 본 사건의 실체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리 출신 제프리 월(59)은 2009년 에어캐나다에서 기장으로 승진한 뒤 2025년까지 17년 동안 대형 상업 여객기를 몰았다. 이 기간 국내선·국제선을 합쳐 운항한 횟수는 900편이 넘는 것으로 캐나다 필(PEEL) 지역 경찰이 파악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그가 기장으로 근무하며 약 29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31억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산한다. 핵심은 자격 구조다. 월은 유효한 상업용 조종사 면허(CPL)는 보유했지만, 기장 승진의 필수 요건인 항공운송사업용 조종사 자격증(ATPL)은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위조 서류를 제출해 에어캐나다와 규제당국을 속이고 정기운송 항공기의 ‘기장’으로 근무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가정의

[우주칼럼] 블루오리진 폭발 사고와 증시 전반 매도세 겹치며 한국 우주 관련주 급락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블루오리진 뉴글렌(New Glenn) 로켓 폭발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겹치면서, 올 들어 한국 증시 최고 인기 테마였던 우주 관련주와 ETF가 6월 초 급락세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감에 과도하게 쏠렸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우주 베팅’이 단기간에 되돌려지는 전형적인 테마 거품 붕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블루오리진 폭발, 글로벌 우주 기업 주가에 ‘찬물’ 5월 28일(미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의 론치 컴플렉스 36(LC-36)에서 진행된 정지점화(static/hot-fire) 테스트 도중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글렌이 폭발했다. 이번 사고로 1단과 2단이 전소됐고, 블루오리진의 유일한 뉴글렌 발사 거점인 LC-36 시설도 크게 손상되면서 회사의 중대형 발사 일정 전반에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비상관리 당국과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공역 통제에도 즉각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상업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의 경쟁을 준비하던 블루오리진에는 치명적인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사고 직후 블루오리진은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