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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칭 삼각형’ 깨진 XRP, 6주 최저…고래도 움찔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XRP(리플)가 핵심 기술적 패턴 붕괴와 고래 거래 급감이 겹치며 6주 최저 수준까지 밀리자, 단기 하락 가속과 중장기 ‘빅 무브’ 시나리오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6주 최저, 추세선 훼손…기술적 약세 확정


XRP는 최근 10일 동안 약 14% 밀리며 약 1.33달러 선에서 6주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2026년 초부터 이어지던 일간 차트상의 상승 추세선(ascending trendline)이 하향 이탈되면서, 기술적으로는 단기 상방 구조가 ‘완전히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XRP는 2~3월부터 일봉 기준 대칭 삼각형(symmetrical triangle) 패턴 안에서 박스권 압축 흐름을 이어왔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스(Ali Martinez)는 이 구간을 1.35달러 지지선과 1.45달러 저항선 사이의 전형적인 삼각 수렴 영역으로 규정하고, 패턴 완성 시 약 26~35% 규모의 방향성 돌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은 위가 아닌 아래를 택했다. 1.35달러 핵심 지지선이 최종 방어에 실패하면서, 기술적으론 ‘약세 이탈(bearish breakdown)’이 공식화됐다.

 

삼각형 붕괴 후 하방 목표, 1.14달러 인근


마르티네스는 5월 23일 분석에서, 이번 대칭 삼각형의 ‘높이(height)’를 측정 이동폭(measured move)으로 적용할 경우, XRP의 1차 하방 목표 가격을 약 1.1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패턴 붕괴 당시 가격대였던 1.30~1.35달러 수준에서 추가로 약 15~16%가량 더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그는 5월 초 “1.35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하향 이탈할 경우 1.00달러 안팎까지도 열려 있다”며, 반대로 1.45달러 상향 돌파 시엔 1.80~1.82달러대까지 26%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탈은, 중립 패턴이던 대칭 삼각형이 약세 패턴으로 ‘판정 난’ 셈이다.

 

온체인 지표는 가격 하락 못지않게 ‘유동성 위축’ 신호를 보내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9일간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고래 거래(트랜잭션)는 157건에서 67건까지 줄어들어, 건수 기준 57.3% 급감했다.

 

싱가포르 기반 거래소 빙엑스(BingX)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XRP는 1.30달러 안팎에서 부진한 횡보를 이어가는 동안 대형 보유자의 고액 이체가 뚜렷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거래 감소는 통상 호가 공백과 슬리피지 확대로 이어져, 단일 매도 물량에도 가격이 과도하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반면, 온체인 보유 구조를 보면 다른 모습도 포착된다. 최소 1만 XRP 이상을 보유한 고래 및 대형 지갑 수는 5월 중순 기준 33만 개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가격 조정 구간에서도 장기 누적 매수(soaking up supply)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고점 대비 60%↓…‘본전 매물’이 만든 두꺼운 상단


가격 구조만 놓고 보면, XRP는 이미 2025년 7월 기록한 3.40~3.65달러대 전고점에서 60% 이상 밀린 상태다. 리플 관련 ETF와 파생상품 유입에도 불구하고,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6개월 연속 월봉 음봉을 기록하며 중장기 하락 추세를 이미 한 차례 공고히 한 바 있다.

 

크립토랭크(CryptoRank)와 여러 온체인 리서치에 따르면, 유통 물량 가운데 상당 비중의 물량이 현재가보다 높은 평균 매수 단가에 묶여 있어, 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본전 매물’이 두꺼운 상단 저항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구조는 단기 반등 시 오히려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리버스 숏 스퀴즈’형 패턴을 유발할 수 있고, 결국 뚜렷한 펀더멘털 모멘텀이나 대규모 자금 유입 없이는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장기 시나리오, 0.75달러 재시험 vs. ‘9년 삼각형’ 대폭발


흥미로운 점은, 단기 기술적 그림이 이처럼 약세로 기울었음에도 중장기 차트에선 여전히 ‘초대형 패턴’이 유효하다는 점이다.
마르티네스는 바이낸스·비트코인 관련 데이터와 함께, XRP가 2017년 이후 9년 가까이 월봉 차트 상에서 거대한 상승 삼각형(ascending triangle)을 형성해 왔다고 지적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XRP는 지난 9년 동안 반복적으로 상단 수평 저항을 터치한 뒤 하단 상승 추세선까지 되돌림을 거치는 패턴을 유지해 왔으며, 현 구간 역시 그 ‘되돌림’ 국면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르티네스는 0.75~0.80달러 구간을 “삼각형 하단 추세선이 위치한, 역사적 관점에서 마지막 ‘바이 더 딥(buy the dip)’ 기회”로 규정하며, 이 레벨 재시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각에선 이 다년간 삼각형 패턴의 상단 돌파 시 중장기적으로 10달러 이상, 일부 과격한 시나리오에선 40~50달러대까지도 열려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패턴에 근거한 추론이다.

 

관전 포인트, 1.14~1.20달러 방어 여부


결국 단기적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레벨은 1.14~1.20달러 밴드다. 삼각형 붕괴로 산출된 측정 하락 목표가와 심리적 지지선이 겹치는 구간으로, 이 구간 방어에 성공할 경우 1.30달러 회복과 1.35달러 재탈환을 노리는 기술적 반등 시나리오가 유효해진다.

 

반대로 1.14달러마저 깨질 경우, 시장은 1.00달러 및 0.75~0.80달러 중장기 지지대 재시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단기 투자자라면 1.35·1.45달러를 각각 저항·손절 기준으로, 1.14달러와 1.00달러를 위험 관리 기준선으로 삼아 포지션 크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다수 기술 분석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현재 구조상 ‘추세 추종형’보다는, 뚜렷한 지지·저항 레벨에서의 반등·이탈을 확인한 뒤 제한된 레버리지로 접근하는 보수적 전략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에도, 0.75~0.80달러 장기 지지 재시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할 매수 시계열과 리스크 허용 범위를 재점검할 시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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