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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UFO·UAP 사이트, 10억 뷰 돌파…미 국방부, 폭탄급 기밀 풀었지만 끝내 못 한 말 ‘외계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미 국방부가 2주 새 조회수 10억 회를 넘긴 ‘UFO·UAP 공개 사이트’를 통해 전장(戰場) 상공 영상과 70여 년 치 기밀 문건을 한꺼번에 풀어놓았지만, 정작 정부의 공식 결론은 “외계 기술의 증거는 아직 없다”는 선에서 멈춰 섰다. 숫자와 장면은 자극적이지만, 합의된 과학적 해석은 여전히 ‘미해결 사건(case unsolved)’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5월 8일(현지시간) ‘UAP 조우 사례 대통령 공개·보고 시스템(PURSUE)’이라는 공식 사이트를 개설하며 1차 UFO·UAP 자료를 공개했다. 국방부는 개설 이후 2주 만에 전 세계 누적 조회수가 10억 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5월 22일(현지시간) 게시된 2차 공개분은 압축 파일 기준 약 76GB 분량으로, 문건·영상·음성 등 다양한 형식의 자료 수천 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공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역사적 투명성 조치’라며, 앞으로도 몇 주 간격으로 3차, 4차 자료를 추가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1948~1950년 샌디아 기지, ‘녹색 구체·원반’ 209건 기록


2차 공개 자료의 한 축은 1948~1950년 미국 뉴멕시코주 샌디아(Sandia) 일급기밀 시설 주변에서 보고된 목격담을 116쪽에 걸쳐 정리한 문서다. 국방부는 이 문건에 ‘녹색 구체(green spheres)’, ‘원반(discs)’, ‘화염구(fireballs)’ 등으로 분류된 목격 사례가 총 209건 수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냉전 초반, 핵무기 개발과 고고도·고속 항공기 실험이 집중되던 시기라는 점에서 당시 군사·항공 기술의 시험 비행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 국방부 산하 ‘전방위 이상 현상 해결국’(AARO)은 이번에 공개·분석된 수천 건의 기록 중에도 외계 기술·외계 생명체 존재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중동·이란·시리아·휴런호…전장·국경에서 찍힌 UAP


이번에 풀린 영상 자료의 상징성은 ‘최전선’에 있다. 2019년 중동 미 중부사령부 관할 해역에서 적외선 센서로 촬영된 영상에는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하는 3개의 미확인 물체가 포착됐다. 2022년 이란 인근 해상에서는 4개의 물체가 편대를 이루어 선박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기록됐고, 2021년 시리아 상공에서는 엄청난 순간 가속으로 사라지는 물체가 포착된 영상이 포함됐다.

 

2022년 10월에는 주거지역 상공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시가 모양(cigar-shaped)’ 비행체가 촬영된 영상도 2차 공개에 포함됐다. 특히 2023년 2월 12일 미국·캐나다 국경 인근 휴런호 상공에서는 미 미네소타 주방위군의 F-16 전투기가 풍선형 미확인 물체를 격추하는 46초 분량의 적외선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해당 사건은 직전의 중국 ‘스파이 풍선’ 사건과 맞물리며 군사·외교적 긴장을 고조시켰지만, 2024년 11월 공개된 캐나다 정부 문서는 잔해 분석 결과를 “날씨 관측 장비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즉, ‘전투기가 쏴 떨어뜨린 UAP’ 중 적어도 일부는 군사적 위협보다는 민간·과학장비로 밝혀지며, UAP와 ‘적국의 위협’이 곧바로 등치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드러난 셈이다.

 

 

“오렌지색 구체가 헬기 위에 정지”…2025년 고위 정보장교의 1시간 증언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복무 중인 고위 정보 장교’가 2025년 말 군용 헬리콥터 탑승 중 경험한 목격담이다. 그는 보고서에서 “산을 배경으로 수많은 오렌지색 구체들이 불규칙하게 사방으로 떼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한 시간 이상 근거리에서 관찰했다”고 진술했다.

 

장교는 이어 “헬기 로터 바로 오른쪽 위에 나란히 정지해 있는 두 개의 타원형 구체를 보았다”며, “표면은 오렌지색이고 중심은 흰색 또는 노란색이었으며, 사방으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고 기술했다. 그는 자신과 승무원 모두가 이 현상을 육안으로 본 뒤 “사실상 말문이 막혔다(almost speechless)”고 적었고, 이 표현은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와 국내 방송사 보도에서도 그대로 인용됐다.

 

이 보고서의 구체적인 비행 궤적·속도·레이더 기록 등은 아직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군 내부 분석 결과 또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이 사례를 두고 ‘외계 기술’이나 ‘적국의 신무기’라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하며, 공식 분류상으로는 다른 UAP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설명이 미완의 관측’에 머문다.

 

아폴로부터 다이아몬드형 비행체까지…‘극비 문건’이 보여준 70년의 스펙트럼


이번 2차 공개와 별도로, 5월 8일 1차 공개 당시 공개된 161건의 파일에는 194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지구, 우주, 달 궤도에서 수집된 기록들이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NASA·FBI 문서에 따르면, 아폴로 11호의 버즈 올드린은 달 접근 과정에서 “상당한 크기의 물체”와 달 표면에서 몇 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섬광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폴로 12·17호 역시 달 지평선 위 수직 형태의 미확인 형상, 달 표면 상공에서 비행하는 빛나는 물체 3개 등을 촬영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FBI와 미 공군 기록에는 2023년 최대 길이 60m에 이르는 타원형 금속체가 나타났다 사라진 사례, 2024년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행체가 약 434노트(시속 약 800km)에 달하는 속도로 2분간 적외선 센서에 포착된 사례도 수록됐다.

 

“외계 기술 증거 아직 없어”…정치적 ‘시선 돌리기’ 논란도


그러나 수십 년치 ‘극비 문건’과 최신 전장 영상까지 쏟아졌음에도, 미 국방부와 AARO의 공식 입장은 명확하다. “외계 기술이나 생명체 존재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CNN에 출연한 천체물리학자 애덤 프랭크 역시 “지난 70년 동안 봐온 다른 UFO 자료들과 다르지 않다”며 “대부분 흐릿하고 저화질인 영상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일부 전문가와 미국 언론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정치·사법 리스크 국면에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이벤트성 공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공개된 자료 상당수가 이미 소문으로 알려졌거나 품질이 낮은 경우가 많고, 핵심 분석·판단은 여전히 비공개라는 점에서 “진짜 중요한 데이터는 빼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뒤따른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그리고 말하지 않는 것


PURSUE 사이트 10억 회 조회수, 샌디아 기지 209건 목격 보고, 76GB 분량의 2차 자료, 161건의 1차 공개 파일, 60m급 타원형 금속체와 434노트 비행체까지, 이번 공개는 ‘양(quantity)’으로는 역대급이다. 특히 중동·이란·시리아·휴런호 등 전장과 전략 요충지에서의 UAP 포착 사례는 미군이 UAP를 단순한 ‘괴담’이 아닌 실질적 관측·분석 대상, 잠재적 안보 변수로 보고 있다는 점을 숫자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국방부가 반복해 강조하듯, 이들은 어디까지나 ‘미해결 사건들’이지, 외계 문명 혹은 적성국 신무기의 ‘스모킹 건’은 아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숫자와 영상이 말해주는 것은 “정체불명의 현상은 많다”는 사실이고, 말해주지 않는 것은 “그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과학적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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