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명부터 그렇다. 시작 화면에 등장하는 번쩍이는 리조트와 카지노 건물은 누가 봐도 강원랜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였다. 너무 익숙한 설정, 너무 예상 가능한 흐름일 거란 섣부른 판단에 사실 <골드랜드>는 전혀 끌리지 않았다.
더구나 <카지노>, <무빙> 등이 디즈니플러스를 견인하긴 했지만 이후엔 유독 강하게 꽂히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는 개인적 기억도 한몫했다.
콘텐츠 자체를 떠나 배급(업로드) 방식도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OTT 최강자인 넷플릭스는 신작이 나오면 일괄 업로드 방식이라 몰아보기를 하든, 묵혀뒀다가 정주행을 하든, 시간이 지나 역주행으로 즐기든 자유롭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여전히 정해진 요일마다 1~2편씩 공개하는 구조를 고수 중이다. (*초창기부터 이어온 방식인데 이제는 변화도 한번쯤 검토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각설하고. 완벽한 선입견이었다. 지레짐작이었다.
앞서 1~2화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리즈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든다.
사실 구조만 놓고 보면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익숙한 범죄물의 결을 따른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끊기지 않는다. 심장을 조여오는 긴장감의 밀도가 상당하다. 이 작품, 개인적으로는 ‘긴장 맛집’이라 부르고 싶다.
◆ 박보영, 박보영을 넘었고 광수는 결국 이광수했다
아역 때부터 주목받던 배우들이 시간이 지나 존재감이 옅어지는 경우를 꽤 봐왔다. 외부 요인이든, 내적인 변화든 이유는 제각각이다.
그런데 박보영은 조금 다르다.
최근 <미지의 서울>에서 1인 2역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더니, 이번 <골드랜드>에서는 또 다른 결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순수하고 여린 분위기에서 어느 순간 외유내강의 얼굴로 바뀌는 흐름이 꽤 인상적이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얼굴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라 괜히 더 반갑다.)
이광수 배우는 등장만으로도 특유의 결이 느껴진다.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 이미지가 워낙 강했지만, 이상하게 악역도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깡패 그 자체다. 단순 양아치라고 부르기엔 싸움도 잘하고 깡도 세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조폭 느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날렵하고, 잔인하고, 묘하게 예측 불가의 기운이 있다.
결국 광수는 광수했다. 그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두 배우를 보며 떠오른 사자성어가 있었다. 바로 ‘명실상부(名實相符)’.
유명무실하지 않았다.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오래 보여주길 팬심으로 기대해본다.
◆ Endless Contents World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어쩜 이렇게 끝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나올까.
비슷비슷해 보이는데도 미묘하게 다르고, 어디선가 본 듯한데 또 결은 다르다. 2시간 남짓의 영화, 회차당 60분 안팎의 시리즈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는 countless 콘텐츠들.
물론 일부는 유사를 넘어 표절에 가까운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건 극소수다.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연출 한 컷, 대사 한 줄, 음악의 타이밍 하나까지 한땀한땀 공을 들인다.
그 노력 덕분에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풀고, 누군가는 위로를 얻고, 또 누군가는 다음 수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이 땅의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괜히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덕분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이 위로받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P.S. 8화가 마지막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다행이다. 이 재미난 작품을 조금 더 볼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뻔한 해피엔딩보다는 끝까지 이 작품다운 결말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