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상장일이 6월 12일로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약 2623조원)를 인정받고 750억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달러 IPO를 2배 이상 초과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 4000억원 투자로 '잭팟' 노린다
스페이스X 상장 수혜의 최전선에는 미래에셋그룹이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22년과 2023년 동안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서울에 본사를 둔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올해 들어 200%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지분의 약 89.57%를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0.5% 정도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4월 22일 장중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3% 급등하며 1년 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발사체 '빅3', 한화·KAI·이노스페이스 주목
국내 우주항공 생태계의 핵심인 발사체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이노스페이스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대표 우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톤급 액체엔진과 7톤급 엔진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 4회 추가 발사를 통해 우주수송 서비스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KAI)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담당하며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 조립을 총괄했고,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투입됐으며, 한화와 KAI를 포함한 300여개 국내 기업이 사업에 참여했다.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소형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를 발사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200억원의 위성 발사 계약을 수주했다. 한빛-나노는 직경 1.4m, 길이 21.6m 크기로 kg당 발사 단가는 3만3000달러(약 4421만원)이며, 2025년 한 해 동안 총 7회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위성통신 선두주자, 인텔리안테크 '실적 질주'
위성통신 솔루션 분야에서는 인텔리안테크가 단연 돋보인다. 인텔리안테크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7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저궤도(LEO) 위성 서비스 확산에 따른 평판형 및 게이트웨이 안테나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유텔셋 원웹(Eutelsat OneWeb)의 서비스 확대와 군용 휴대용 안테나 '맨팩(Manpack)'의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2025년 연결 매출액은 3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94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위성제조 전문 '쎄트렉아이', 유럽과 수천만 유로 계약
지구관측 위성 제조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는 2025~2026년 유럽 주요 기관과 다년 계약 기반의 수천만 유로 규모 영상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단순 위성 제조를 넘어 데이터 서비스 사업자로 전환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쎄트렉아이의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2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7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쎄트렉아이는 현재 SAR(합성개구레이더) 검증용 위성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6년 후반기에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자회사 SIIS는 자체 위성 계약 건에 대한 사용료 인식이 2025년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약 9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예산도 '1조원 시대' 돌입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정부 예산에서도 확인된다. 2026년 대한민국 우주항공청의 예산이 1조1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본격적인 '1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초정밀 위성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우주경제 시장 규모는 2025년 4391억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앤컴퍼니는 우주산업을 1조8000억달러 기회로 평가했으며, TSG Invest는 우주 부문이 2035년까지 현재 6300억달러에서 1조8000억달러로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이스X 효과,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전반 확산
스페이스X 상장은 단순히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수익을 넘어 국내 우주항공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발사체 특수금속·소재 분야의 스피어, 에이치브이엠, 세아베스틸지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엔진부품 분야의 비츠로넥스텍, 위성통신·관측 및 지상국 분야의 컨텍, AP위성, 루미르, 제노코, 우주데이터센터 태양전지 분야의 OCI홀딩스, 한화솔루션, 주성엔지니어링, 선익시스템 등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이노스페이스, 쎄트렉아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 우주항공 테마주들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페이스X의 이번 상장이 성사되면 전 세계 자본시장의 돈이 우주산업으로 몰리는 '우주 광풍'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