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침묵의 핵심 장기’이며,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 차원의 선제 관리가 필수다. 특히 흡연·과음·고지방·고당 식습관과 비만, 운동 부족이 췌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췌장염·당뇨병·췌장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 주요 의료기관과 국가기관의 공통된 경고다.
1. 췌장은 어떤 장기인가 … “소화 공장 + 혈당 관제탑”
서울아산병원 인체정보에 따르면 췌장은 위 뒤쪽에 숨듯이 자리한 후복막 장기로, 길이 약 15cm 남짓의 납작한 장기지만 소화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맡는 복합 ‘이중 모듈’이다. 췌장은 외분비 기능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아밀라아제, 리파아제, 단백분해효소 등)를 십이지장으로 보내고, 내분비 기능으로 랑게르한스섬에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소화 측면에서 췌장액 속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리파아제는 지방을, 여러 단백분해효소는 단백질을 잘게 쪼개 소장에서 흡수 가능한 형태로 만든다. 혈당 측면에서는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분비해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이동시키고, 알파세포는 글루카곤을 분비해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혈당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한다.
2. 췌장의 운영 시스템 … “조용하지만 24시간 풀가동”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단계부터 췌장 분비가 자극되고, 위가 음식으로 채워지면 위·십이지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콜레시스토키닌 등)에 의해 췌장액 분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소장 내강에 지방과 단백질이 많을수록 췌장은 더 많은 소화효소를 분비해 이를 처리하는데, 특히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 대부분은 췌장이 처리하는 구조여서 고지방 식사는 곧 췌장 과로로 직결된다.
또한 췌장은 탄산수소염을 함께 분비해 위에서 내려온 산성 음식물을 알칼리성으로 중화함으로써 소화효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처럼 췌장은 ‘소화 공장장’이자 ‘혈당 관제탑’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통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거의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라는 공통된 평가를 받는다.
3. 췌장암·췌장질환의 위험도 … “5년 생존율 10%대 중반”
국립암센터가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9%, 한국은 13.9% 수준으로 보고됐으며,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서는 2019~2023년 기준 우리나라 췌장암 5년 상대생존율이 17.0%(남 16.1%, 여 18.0%)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폐암(약 34%대), 간암(약 37%대)보다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진단 시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다고 임상의들은 지적한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통증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에서도 염증이 반복되면 결국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해 췌장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체중 감소·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췌장이 망가진 뒤에는 이미 손상의 상당 부분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은 “췌장을 쉬게 하는 생활습관이 최선의 예방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4. 췌장을 망가뜨리는 습관 … “과로·자극·당·지방·독성의 합작품”
이계호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잘 씹지 않는 식습관, 단 음식 과다 섭취, 잘못된 수분 섭취 패턴”을 췌장 과부하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 과학적·역학적 데이터에서 확인되는 ‘입증된 리스크 요인’은 조금 더 구조적이고 폭이 넓다. 아래는 주요 공인 기관이 경고하는 췌장 독성 습관들이다.
4-1. 과음·만성 음주
질병관리청과 국가암정보센터는 췌장염과 췌장암의 대표 위험 요인으로 알코올을 반복적으로 지목한다. 만성 음주는 급성·만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며, 염증이 반복될수록 췌장 조직이 섬유화되고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4-2. 흡연
국가암정보센터는 췌장암에서도 흡연이 가장 잘 확립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금연이 1차 예방의 핵심이라고 명시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으며, 금연 후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여러 역학 연구에서 보고되어 있다.
4-3. 고지방·고칼로리·육류 중심 식단
국가암정보센터 및 국내 건강정보 매체들은 육류 중심의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채소를 많이 섭취할 것을 췌장암 예방 전략으로 제시한다. 특히 췌장은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지방을 처리하는 장기이므로 튀긴 음식·고지방 음식이 많을수록 췌장이 더 많이 일하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하루 지방 섭취량을 30g 미만으로 줄이고, 포화지방 섭취는 가능한 한 피할 것을 권고했다.
4-4. 단순당·설탕·정제 탄수화물 과다
설탕·과당음료·제과류·가당 음료 등 단순당 위주 식단은 혈당과 중성지방을 급격히 높여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장기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와 여러 건강정보는 흰쌀, 흰밀가루,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이 췌장 과부하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급적 줄일 것을 권한다.
4-5. 비만·운동 부족
췌장암 및 췌장 질환 관련 가이드라인은 과체중·비만과 신체활동 부족을 공통된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췌장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만들고, 이는 췌장 베타세포의 장기적 기능 저하와 당뇨병, 나아가 췌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것이 췌장·대사질환 분야 연구의 주류 견해다.
4-6. 고지방·자극적 음식·폭식
서울아산병원 식사요법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 및 췌장염 환자에게 튀김·전·볶음 등 고지방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여러 번 먹을 것을 제안한다. 이는 고지방·폭식 패턴이 췌장에 단시간에 큰 부담을 주고, 통증·염증 악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7. ‘잘 안 씹는 습관’은 어떻게 볼 것인가
이계호 교수는 ‘잘 씹지 않고 넘기는 습관’이 탄수화물 덩어리를 그대로 장까지 보내고, 썩게 만들며, 결국 췌장이 이를 처리하느라 과로한다는 설명은 “췌장이 탄수화물 소화에 깊게 관여한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다만, 의학 교과서·대형 병원 자료는 췌장 기능을 설명하면서 “씹지 않으면 췌장이 50%를 대신 소화한다”는 식의 정량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씹어야 침 속 아밀라아제가 탄수화물 분해를 시작하게 되고, 위·췌장·소장 부담이 줄어든다”는 방향성 자체는 서울아산병원의 췌장암 식사요법에서도 ‘소량씩 꼭꼭 씹어먹기’가 권장될 정도로, 실제 임상 지침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5. 췌장을 살리는 생활 습관 … “최대한 덜 자극하고, 쉬게 하라”
췌장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은 한마디로 “덜 자극하고, 덜 과로시키고, 규칙적으로 쉬게 하는 것”이다. ‘3·2·1 물 마시기’와 ‘무조건 꼭 씹기’는 이를 생활 속으로 번역한 실천적 슬로건이다.
5-1. 식습관 … “저지방·저당·고섬유·꼭꼭 씹기”
국가암정보센터와 국내 암정보는 육류 중심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채소·통곡물·콩류 등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을 권고한다. 또 췌장 손상을 줄이기 위해 하루 지방 섭취량을 30g 미만으로 줄이고, 특히 포화지방은 피할 것을 전문가 의견으로 제시한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적색육·가공육, 감자튀김·감자칩, 마요네즈·크림 소스, 마가린·버터, 전지방 유제품, 페이스트리·제과류, 가당 음료 등은 췌장 부담을 키우는 대표 음식으로 열거된다.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통곡물·콩류는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줄이며,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이계호 교수도 “식이섬유를 숨겨진 진주”로 표현하며 "채소·과일 샐러드를 먼저 20분간 천천히 씹어 먹을 것'을 권유했다.
무엇보다 서울아산병원 췌장암 식사요법은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꼭꼭 씹어서 섭취’할 것을 권하고,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 하루 4~6회로 나누어 먹도록 제안한다.
5-2. 당·탄수화물 관리 … “정제탄수 줄이고, 혈당 스파이크 막기”
흰쌀·흰밀가루·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빠르게 혈당을 올려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므로, 췌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섭취량을 최대한 줄일 것이 권고된다. 또 설탕·과당 음료, 과자·빵·디저트류, 가당 커피·음료는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함께 높여 췌장과 대사 시스템을 이중으로 압박한다. 그래서 단순당 줄이기는 대사·역학 근거와 방향성이 같다.
5-3. 수분 섭취 … “규칙적이되, 과도한 식사 중 음료는 자제”
‘3·2·1 물 마시기(식전·식후·공복에 나눠 마시기)’는 국내 공인 가이드라인에서 그대로 제시되는 공식 메뉴얼은 아니지만, 서울아산병원 췌장암 식사요법과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공통적으로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되, 과식·기름진 음식·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설사시 수분 보충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식사 중 과도한 음료 섭취가 소화효소 농도를 희석한다는 대중적 설명은 있으나, 구체적인 시간·용량(예: 식사 2시간 후 200~300ml)을 명시한 대규모 임상 근거는 공인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췌장 중화물질 분비 감소”에 대한 정량 데이터도 부족하다. 다만, 하루 총 수분을 나누어 마시는 습관 자체는 전반적인 소화·대사 건강에 이롭다.
5-4. 음주·흡연·체중 … “세 가지를 동시에 겨냥하라”
췌장암 예방 차원에서 “흡연을 피하거나 금연하기”는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권고 중 하나다. 아울러 췌장염·췌장암 관련 자료는 만성 음주를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가능하면 금주를, 최소한 음주 빈도·양을 크게 줄이는 것이 요구된다. 적절한 체중 유지와 꾸준한 신체 활동은 비만·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췌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제시된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신체 활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금주, 정기검진을 종합적인 췌장암 예방 수칙으로 소개한다.
6. 췌장 지키기 필수 전략
췌장은 위 뒤에 숨어 있지만, 소화효소와 인슐린·글루카곤을 동시에 분비하며 소화와 혈당을 책임지는 핵심 관제 센터다. 한 번 손상이 진행되면 췌장암 5년 생존율이 17% 수준에 불과할 만큼 예후가 나쁜 장기다.
흡연·과음·고지방·고당·고칼로리 식단과 비만, 운동 부족, 자극적인 음식과 폭식은 췌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췌장염·당뇨병·췌장암 위험을 키우므로, 금연·절주, 저지방·저당·고섬유 식단, 체중 관리와 규칙적 운동, 소량씩 꼭꼭 씹어 먹는 식사 패턴이 가장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방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