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맥쿼리증권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61% 상향한 290만원으로 제시하며 증권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의견 '아웃퍼폼(Outperform)'을 유지한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00% 이상 급등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5월 14일 기준 약 9,480억 달러(약 1,406조원)에 달하며, 1조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구조적 공급 부족, 2030년까지 지속 전망
맥쿼리 분석의 핵심은 해소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적 공급 부족이다. 차세대 HBM 칩으로의 전환이 단위당 웨이퍼 생산 용량을 훨씬 더 많이 소모하고, 예상보다 더딘 수율 개선이 제조사들의 수백억 달러 규모 신규 생산 시설 투자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예상 공급 부족률이 20%를 웃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2027년까지 수요의 약 60%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HBM 제품은 2023년부터 품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HBM 공급이 2027년까지 수요 대비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향후 3년간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요가 이미 공급 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HBM 가격, 2027년 50% 이상 급등 예상
맥쿼리는 2027년 HBM 계약 가격이 이미 가파른 상승세에 더해 5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 2월 맥쿼리가 AI 칩 기업들이 2027년 HBM 공급 물량에 대해 30%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서 더욱 상향 조정된 수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HBM 종합 평균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55% 상승했으며, 가격 상승세는 최소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고객사는 2027년 물량에 대해 전년 대비 거의 100%에 가까운 가격 인상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요 메모리 수요 기업들이 수년 앞서 공급 물량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최대 5년 장기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계약에는 총 계약 금액의 10~30%에 달하는 선급금과 최저 가격 보장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DDR5 계약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하며 올해부터 3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HBM4 양산 본격화로 기술 리더십 공고화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향 12단 HBM4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1c 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7세대 제품 HBM4E 샘플 공급을 시작하고, 2027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와 HBM4E 제품 사양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샘플 공급 후 2027년 본격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목표가 경쟁 치열, 1조 달러 시총 눈앞
맥쿼리의 290만원 목표가는 이달 초 KB증권이 제시한 280만원을 웃도는 증권가 최고치다. KB증권은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40% 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메모리 가격 레벨 상승과 높은 ROE(66~70%) 추정치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27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2026년 영업이익 279조원, HBM 매출 54조원을 전망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1조 달러 시총 문턱에 근접했다"며 "강력한 AI 수요가 한국을 아시아 AI 붐의 중심에 올려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1조 달러를 돌파하면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초로 2개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이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국가가 된다. 불과 16개월 전 1,000억 달러(약 149조원) 수준이던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1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