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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Future Hands up] 발산과 수렴의 AI활용법

쿠자의 Future Hands up ⑲

 

“저는 이제 2년차 되는 신입사원인데, 요즘 PPT 제작에 주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매니저 피드백을 받으면 AI를 이용해 수정 및 반영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연 이게 내 실력일까? 작업 시간이 빨라진 건 사실이지만 과연 이게 나의 능력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걸까?”

AI 강의 중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직접 시간과 공을 들여 손수 PPT를 만들어온 기성 세대에게 있어 AI는 작업의 효율화를 가져다 준 마법 같은 존재이지만, 시작부터 AI와 함께하는 지금의 세대에게는 본질적 고민의 기회마저 앗아 가는 경험치 도둑처럼 느껴질 지 모른다. 기성세대에게는 반갑게 찾아온 손님이었던 AI가, 현세대에게는 주인행세를 하는 이른 바 주객전도의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수렴적 사고(Convergence Thinking)

 

AI와 인간의 역할 논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다.

- 발산적 사고: 하나의 문제에서 많은 아이디어로 넓게 확장하는 사고
- 수렴적 사고: 여러 아이디어 중 가장 적절한 답으로 좁혀가는 사고

초기의 Generative AI는 ‘발산적 사고’에 능했다. LLM (Large Language Model)의 구조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Transformer의 작동원리에 따라 확률적으로 높은 단어를 나열하는 것에 능하고, Machine Learning과 Deep Learning의 학습방식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AI가 이제는 ‘수렴적 사고’ 분야를 넘보고 있다. 추론 기능의 강화와 더불어 답변의 검증 기능까지 보완되었으며, 이제는 LLM끼리 협업을 하는 Agentic AI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 인간의 깊은 수렴적 사고

 

“김과장, 요청한 프리젠테이션 초안 보내줘.”

 

유능하기로 소문난 김과장이기에 당연히 신뢰가 있지만 그래도 박상무는 신중하다.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우선 김과장의 PPT를 완벽하게 숙지한 박상무는 평소 대표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PPT에 추가 반영하였다. 그리고는 본인의 사고 Process에 적합한 방식으로 의견 개진의 순서를 재배치하였다. PT를 하는 것은 본인이고 발표의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하기에 박상무는 김과장의 PPT에 대해 깊은 수렴적 사고를 진행한 것이다.

실행과 책임의 주체가 수렴적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AI의 활용에서 역시 무엇을 선택하고 왜 선택하며 어떤 가치관을 담을 지를 결정하는 ‘수렴적 사고’는 인간이 주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깊은 수렴적 사고는, AI의 ‘평균적이고 안전한 확률의 수렴적 사고’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 이기에 우리는 수렴적 사고의 성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AI 협업 process는 무엇일까?

 

우선 지식의 한계가 없고 처리 속도마저 빠른AI를 십분 활용하여 발산적 사고를 진행하라. 이 후 범용적 지능을 활용하여 AI의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이해한 후, 이를 기반으로 깊은 수렴적 사고를 진행하라. 마지막으로 수렴된 사고를 다시한번 AI를 통해 검토 및 보완하는 절차를 거쳐 마무리하자. 이것이 AI에게 정답만을 요구하는 초보 사용자와는 달리 AI를 ‘사고의 증폭기’로 활용하는 오늘날의 고급Skill일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컨텐츠 측면에서만 봐도 위에 언급한 발표 자료뿐 아니라 이력서, 심지어는 음악이나 그림 같은 예술 분야도 AI가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직은 ‘비인간적’인 티가 나는 AI여서 다행이지만, 시간이 흘러 인간을 답습하고 영역을 확장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수렴적 사고와 더불어 ‘인간적’ 이라는 타이틀마저 빼앗길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비AI적’인 분야를 모색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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