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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겉은 화려한 '아이더', 속은 곪아간다… 오너 3세 승계 꼼수·오너家 47억 배당·네파 600억 대여금·소송 4건 '리스크 폭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대표이사 정영훈,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 174-14)가 2025년 매출 2,2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면에는 심각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너 3세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 경쟁사 네파에 대한 600억원 규모의 장기대여금, 그리고 케이투코리아 본사로 흘러가는 막대한 상표권 로열티 등 지배구조와 자금 흐름의 불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과거 불거졌던 대리점 상대 '갑질' 논란까지 더해져, 정영훈 대표의 도덕적 해이와 경영 리스크가 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아이더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더의 2025년 매출은 2,231억원으로 전년(2,338억원)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기록해 전년 141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213억원) 대비 2.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집계됐다. 배당금은 총 47억 1,250만원이 지급되었으며, 아이더 지분 83.79%를 보유한 정영훈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여동생 정은숙 외 16.21%) 등 오너 일가에게 전액 돌아갔다. 이익잉여금은 2,793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30억원으로 전년(1,197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141억원, 급여비는 45억원, 지급수수료는 77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판매수수료 명목으로 무려 605억원이 지출되었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매수수료 605억원은 아이더 매출 2,231억원 대비 27.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는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할인점, 대리점, 온라인 등)을 병행하는 구조로 추정된다.

 

 

오너 3세 개인회사 '더케이커넥트'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가장 눈에 띄는 페인포인트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다. 아이더는 2025년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및 비용 지출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너 3세인 정민우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더케이커넥트'와의 거래다. 아이더는 더케이커넥트에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30억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전년(28억원) 대비 증가한 수치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더케이커넥트는 K2코리아 그룹의 온라인 통합몰 '케이빌리지'를 운영하는 회사로, 정영훈 회장이 아들 정민우 씨에게 지분을 전량 넘기며 3세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아이더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더케이커넥트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며 오너 3세의 개인회사를 키워주고 있는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 형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모회사 케이투코리아에 막대한 로열티 지급… 껍데기만 남는 수익구조

 

또한, 아이더는 동일 지배하에 있는 케이투코리아(주)에 지급수수료 등으로 75억 6,8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아이더가 사용하는 상표권 및 경영 자문 등에 대한 로열티 성격으로 풀이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아이더가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이 모회사이자 정영훈 대표가 지배하는 케이투코리아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네파'에 600억원 장기대여… 부실 전이 우려

 

재무적 리스크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경쟁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에 대한 600억원 규모의 장기대여금이다. 아이더는 네파 주식회사에 600억원을 대여해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담보로 네파 주주의 보통주와 상표권 등을 제공받고 있다.

 

아이더 정영훈 대표(1969년생), 네파 이선효 대표(1957년생), 에프앤에프 김창수 대표(1961년)는 모두 연세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선후배 관계다. 학연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같은 비즈니스 지원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로 네파의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쟁사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준 것은 아이더의 재무 건전성마저 위협할 수 있는 거대한 리스크 폭탄"이라며 "만약 네파가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그 부실은 고스란히 아이더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리점 갑질 논란과 도덕적 해이

 

아이더와 K2코리아를 이끄는 정영훈 대표의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K2코리아는 대리점주들에게 억대의 인테리어 리뉴얼을 강요하고,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 및 근접 출점 등을 단행하며 '특급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갑질 논란은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외면한 채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는 경영 행태라는 지적을 받았다.

 

 

재무 건전성 지표와 소송 리스크

 

아이더의 부채비율은 6.1%로 표면적으로는 매우 건전해 보이며, 유동비율 역시 1,339%로 유동성 위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8억 4,150만원, 유동부채는 235억원, 현금성자산은 6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5억 6,2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당사가 원고인 사건 2건(25.7억원)과 피고인 사건 2건(1.7억원) 등 총 27억원 규모의 소송 리스크를 안고 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명확히 구분되어 공시되지 않았으나, 전체 급여 45억원 중 상당 부분이 경영진에게 지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아이더는 표면적으로는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건실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실상은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모회사로의 부의 이전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경쟁사인 네파에 600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여한 것은 경영진의 배임 소지마저 의심될 만큼 비상식적인 자금 운용이며, 이는 향후 아이더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페인포인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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