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역대로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 출신이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주식평가액 1위 자리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주식재산 최고 자리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1위에 오른 주인공은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다. 5월 13일 기준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282억원으로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보유한 279억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비오너 임원의 주식재산에서도 처음으로 곽노정 사장이 삼성전자 임원을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임원도 지난 4월 조사 때 2명에서 이달 13일에는 5명으로 3명 늘었고, 10억원 이상되는 주식가치를 보유한 임원 숫자도 최근 한달여 새 8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이달 14일 발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 조사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정기보고서에 등재된 등기와 미등기임원들이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13일 해당 회사 보유 주식수와 보통주 1주당 종가(終價)를 곱한 값으로 산출했다.
보유 주식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임원별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대상 두 회사에서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총 1207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지난 13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10억원 넘는 비(非)오너 출신 임원은 258명(21.4%)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에서 주식을 가진 5명 중 1명은 주식가치가 10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작년 10월 24일 당시 31명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8.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1년 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10억원 넘은 주식가치를 보인 비오너 임원만 해도 220명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는 주가 상승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24일에는 9만 8800원이던 주가가 이달 13일에는 28만 4000원으로 6개월여 새 187.4%나 뛰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1만원에서 197만 6000원으로 287.5%나 정도 크게 올라 임원들의 주식재산도 두둑해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서 170명, SK하이닉스에서 88명이 이달 13일 기준 주식가치가 10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경 조사 당시 삼성전자에서 10억원 넘는 주식가치를 보인 임원은 113명, SK하이닉스는 60명으로 173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여 새 85명이 10억 클럽에 더 합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중 이달 13일 기준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만 4312주를 보유 중인데, 이달 13일 SK하이닉스 종가 197만 6000원으로 계산된 주식가치만 282억 8051만원으로 평가됐다. 곽 사장은 작년 10월 24일에는 29억 4270만원 수준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는데, 최근 6개월 새 253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퀀텀점프했다.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861% 수준을 보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통틀어 비오너 주식부자 1위로 등극했다. 특히 지금까지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주식평가액 200억원대에 오른 1호 임원이자 삼성전자 출신보다 주식가치가 가장 높은 최초의 임원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곽노정 사장에 이은 넘버2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 사장의 이달 13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279억원 수준으로 곽노정 사장보다 3억원 가량 적어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노태문 사장은 작년 10월 조사 때만 해도 50억원 정도로 1위였는데, 6개월 새 229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0월 24일 대비 이달 13일 기준 노 사장의 주식가치 상승률은 459%였다.
곽노정 사장과 노태문 사장을 제외하고 이달 13일 기준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임원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171억원) ▲안현 SK하이닉스 사장(164억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135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안현 사장과 차선용 사장은 100억 클럽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한 달여 새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100억 클럽 가입자 수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1명 더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은 6개월 전인 작년 10월 24일 당시 주식평가액은 8억 3000만원 수준으로 10억원도 넘기지 못했었다. 그러던 것이 반년 새 주식평가액은 126억원 넘게 증가했는데, 이 기간 상승률만 해도 1524.5%에 달했다. 최근 6개월 새 주식재산이 10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는 보유 주식수가 크게 달라진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작년 10월 조사 때만 해도 차 사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629주만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6834주로 보유 주식이 4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같은 기간 주가도 4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신고했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도 작년 10월 조사 때 22억원 수준이던 주식가치가 이달 13일에는 164억원 넘게 달라졌다. 해당 기간 주식가치 상승률은 631.4%(141억원↑) 수준을 보였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작년 10월 24일과 이달 13일 조사 기준 주식평가액은 43억원에서 171억원 수준으로 6개월 새 297%나 올랐다. 이번에 조사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임원 중에서는 주식가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5명의 임원들을 제외하고 이달 21일 기준 50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인 임원은 20명 더 있었다. 이중 삼성전자가 15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에서는 5명으로 아악됐다. 이들 임원 중 100억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9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인 인원만 5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유병길 부사장(95억 3217만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93억 1150만원) ▲정현호 부회장(92억 4675만원) ▲김용관 사장(91억 3287만원) 이렇게 4명이 속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김성한 담당(90억 2439만원)이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 2015년 3월 조사 당시 100대기업 비오너 출신 임원 주식재산 조사 때만 해도 삼성전자 출신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1위를 할 때 SK하이닉스에서는 10억원을 넘긴 임원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인바 있다”며 “그러던 것이 10년 넘게 흐른 이달 13일에 SK하이닉스 임원이 삼성전자 출신보다 주식평가액을 앞지른 것은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주식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