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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빅테크칼럼] 갤럭시 AI 전투용 버전 나온다…삼성전자, '갤럭시 S26 TE'로 31억弗 군용폰 시장 애플과 '맞짱'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신형 군용 스마트폰 '갤럭시 S26 택티컬 에디션(TE)'을 공개한다. 5월 12일 삼성전자는 이르면 5월 말 미국에서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미국 정부와 공급 물량 및 납품 시기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갤럭시 S20 TE 이후 6년 만에,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2023년 S23 TE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차세대 군용 모델로, AI 기능을 전면 탑재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TB 저장공간에 군용 AI 탑재

 

갤럭시 S26 TE의 가장 큰 변화는 저장 용량과 AI 기능이다. 전작 대비 저장 용량을 512GB에서 1TB로 두 배 확대해 드론 영상, 전장 이미지, 고해상도 지도 등 대용량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저장·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삼성의 Knox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준을 충족하는 이중 데이터 암호화(DualDAR) 기술을 강화했다. Knox DualDAR은 내부·외부 두 계층의 암호화와 키 생성을 통해 기기가 꺼져 있거나 인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고기밀(Top Secret) 수준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여기에 '군용 AI'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고품질 영상을 구현하는 야간 작전용 이미징 기능과 실시간 전술 상황 요약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는 야간 투시경(NVG) 호환 모드를 지원했던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AI가 전장 데이터를 분석해 작전 지휘관에게 즉각 활용 가능한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사양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압도적 1위 수성


삼성은 2019년 갤럭시 S9 택티컬 에디션으로 본격 진출한 이래 군용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왔다. 2020년 S20 TE, 2023년 S23 TE로 이어지며 미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전 군종에서 채택됐다. 군사 보안상 정확한 시장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지만, 경쟁사인 파나소닉과 애플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파나소닉은 2022년 IP68 등급의 '터프북 N1 택티컬'을 출시했으나, 4.7인치 소형 화면과 64GB 저장공간으로 삼성 대비 경쟁력이 제한적이다.

 

삼성의 강점은 ATAK(Android Tactical Assault Kit) 호환성과 Knox 보안 체계다. ATAK은 미 국방부(DoD) 전역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전술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지리공간 매핑을 통해 전투 중 상황인식을 제공한다. 병사들은 ATAK을 통해 아군과 적군의 위치를 시각화하고, 수색·구조 작전이나 재난 대응 시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조율할 수 있다. 삼성 기기는 2013년 Knox가 미 국방부 승인을 받은 이래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31억弗 시장, 애플의 도전

 

글로벌 군용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14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33년 31억 달러(약 4조2000억원)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IDC는 2022년 12억 달러에서 2027년 20억 달러로, 연평균 10.7%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드론 운용과 차세대 전쟁 양상의 변화로 군용 스마트폰은 단순 촬영을 넘어 군사 장비 제어, 부상 병사 모니터링, 화생방(CBRN) 위협 대응까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 시장에 애플이 본격 진입할 조짐이다. 애플은 2026년 2월 독일 정보보안청(BSI)의 보안 테스트를 통과해 민간 기기 최초로 NATO 기밀정보 취급 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iOS 26과 iPadOS 26을 탑재한 아이폰·아이패드는 별도의 특수 소프트웨어 없이 'NATO 제한(NATO Restricted)' 수준의 민감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애플 보안 책임자 이반 크르스티치(Ivan Krstić)는 "NATO 회원국 보증 요건을 충족한 것은 유례없는 성과"라며 "일반 사용자에게도 NATO 인증 수준의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애플이 실제 군용 모델을 출시할지, NSA의 CSfC(Commercial Solutions for Classified) 리스트에 등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방산 블루오션, 기술 경쟁 본격화


삼성의 이번 S26 TE 출시는 단순한 제품 업데이트를 넘어 방산 IT 시장에서의 기술 주도권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고성장·고수익이 보장되는 군용 시장은 삼성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특히 AI 기능 탑재는 전장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향후 무인 체계 및 지휘통제(C4I) 시스템과의 연동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의 NATO 인증은 삼성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가능성을 시사한다. 애플 생태계의 강력한 사용자 경험과 보안 명성이 군 조달 담당자들에게 어필할 경우, 시장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파나소닉, 모토로라 등 기존 러기드(rugged) 전문 업체들도 MIL-STD 인증과 IP68 방수 등급을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0년대 후반 군용 스마트폰 시장은 기술력, 보안성, 생태계 통합력을 겨루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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