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룰루레몬 애틀라티카 코리아(유한회사)(대표자 가레스다니엘제임스포프)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실속은 없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5%대에 불과하고, 막대한 상품 매입 대금과 지급수수료가 홍콩 관계사로 흘러 들어가며 사실상 '본사 배불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여기에 재고자산 급증과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며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재무분석가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성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매출 40% 급증에도 영업이익률 5.1%… '수익성 빈곤' 심각
5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룰루레몬 애틀라티카 코리아유한회사(이하 룰루레몬 코리아)의 제13기(2025년 2월 1일~2026년 1월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매출액은 2,196억원으로 전년(제12기, 1,566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상품매출 총액은 2,512억원이었으나, 매출할인 316억원을 차감한 순매출 기준이다.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63억원) 대비 7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32억원) 대비 125.1% 급증했다. 이익잉여금은 197억원으로 전년(123억원) 대비 59.6% 늘었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화려함 뒤에는 심각한 수익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당기 영업이익률은 5.1%에 불과하다. 한 벌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매출총이익은 1,099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이 50.1%에 달하지만, 천문학적인 판관비가 이익을 갉아먹는 구조다.

985억원 판관비의 민낯… 광고·임차료·수수료 '3중 부담'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판매비와 관리비다. 당기 판관비는 985억원으로 전년(708억원) 대비 39.1% 증가했다. 이는 매출 증가율(40.2%)에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함께 늘어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는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지급임차료가 25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185억원) 대비 35.6% 증가한 수치로, 강남권 등 핵심 상권 매장 확장에 따른 임차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특히 조정리스료(매출 연동 임차료)가 191억원에 달해, 매출이 늘수록 임차 비용도 함께 불어나는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다.
광고선전비는 203억원으로 전년(116억원) 대비 73.6%나 폭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2%에 해당하는 규모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여비는 201억원(전년 167억원, +20.2%), 지급수수료는 153억원(전년 101억원, +51.8%)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에델만코리아와 계약), 법무법인, 본사의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관계사로 흘러간 1,137억원… 특수관계자 거래 '도마 위'
룰루레몬 코리아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 중 하나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구조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룰루레몬 코리아는 당기 중 홍콩 관계사인 'Lululemon HK Limited'로부터 1,137억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했다. 이는 전년(649억원) 대비 75.1%나 급증한 수치로, 전체 매출원가(1,097억원)를 초과하는 규모다.
회사는 Lululemon HK Limited와 Distribution Agreement(유통 계약)를 체결하고, 이 법인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하는 동시에 물류, 전산, 마케팅, 재경, 인사 등의 경영자문용역을 제공받고 있다. 당기 중 발생한 경영자문용역 지급수수료는 6억원(전년 6억4600만원)으로, 상품 매입 대금과 별도로 추가적인 비용이 관계사로 지급되고 있다.
당기말 기준 Lululemon HK Limited에 대한 매입채무 잔액은 167억원, 미지급금 잔액은 30억원으로 총 197억원에 달하는 채무가 홍콩 관계사에 집중돼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한국에서 창출된 수익의 상당 부분이 홍콩 관계사를 통해 본사로 환류되는 구조는, 국내 법인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재고자산 45% 급증·평가손실 3배 폭증… '악성 재고' 경고등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려스러운 신호가 감지된다. 당기말 기준 재고자산은 550억원으로 전년(379억원) 대비 45.1% 급증했다. 이는 매출 증가율(40.2%)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고 회전이 매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재고의 질적 악화다.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은 23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무려 303% 폭증했다. 전문가는 "시가가 취득원가를 밑도는 재고가 급격히 늘었음을 의미하며, 향후 추가적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활동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당기 유형자산 취득에 9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전년(34억원) 대비 161.8%나 증가한 수치다. 건설중인자산 잔액도 15억원으로 추가적인 매장 확장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매장 확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는 향후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0억원, 유동자산 861억원, 유동부채 398억원로 유동비율은 216.4%로 나타났다. 또 부채총계 436억원, 자본총계 66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5.6%로 파악됐다.
이익잉여금 쌓기… 소송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
이익잉여금은 197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이익잉여금 처분 내역이다. 감사보고서의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당기(처분예정일: 2026년 5월 8일)와 전기 모두 배당 지급 없이 이익잉여금 전액을 차기로 이월했다. 이는 외부 주주가 없는 100% 단독 출자 구조(모회사: Lululemon LU Holdings S.a.r.l.)에서 배당보다는 재투자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룰루레몬 코리아는 현재 피고로서 계류 중인 소송이 1건 있으며, 해당 소송사건의 전망은 현재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형자산은 5억원(소프트웨어)으로 전년(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단기차입금은 없으며, 비유동부채는 복구충당부채 3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고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한 기업재무분석가는 "룰루레몬 코리아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률 5.1%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특히 홍콩 관계사로의 상품 매입 대금이 1,137억원에 달하고 경영자문 수수료까지 지급하는 구조는, 한국 법인이 본사의 수익 창출 도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자산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며 45% 급증하고 재고평가손실이 3배 이상 폭증한 것은 재고 관리 실패의 명백한 신호"라며 "광고선전비가 73.6% 폭증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1%p 개선에 그쳤다는 사실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특수관계자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경영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