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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IPO 눈앞 ‘마르디’ 피스피스스튜디오, 9살 자녀 2대 주주·저조 실적·카피 논란 '투자 갸우뚱'…미성년주식 1위, 정다나에서 박제인?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코스닥 입성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화려한 성장 스토리 뒤로는 ‘가족 지분’과 ‘둔화된 실적’, ‘브랜드 리스크’가 겹치며 투자 판단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9살 자녀가 2대 주주…200억원대 잠재 지분가치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0년 설립 이후 꽃무늬 그래픽과 ‘MARDI’ 로고를 내세운 단일 브랜드 전략으로 외형을 키워 온 패션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2대 주주는 창업주 박화목 대표의 미성년 자녀 박제인 양(2017년생)으로, 상장 전 기준 지분 8.6%(102만8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 대표 지분율은 39.93%로, 박 대표와 자녀, 배우자, 처제 등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배력의 핵심 축을 이루는 전형적인 오너 패밀리 구조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9000~2만1500원으로 제시했고, 이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은 약 2693억~3048억원으로 제시됐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박 양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21억원 수준, 하단 기준으로도 19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유통업계 ‘미성년 주식 부호’ 1위가 현대그린푸드 지분 약 3%(약 160억원)를 보유한 정다나 양(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의 장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장 성공 시 박 양은 단숨에 업계 상위권 미성년 주식 부호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박 양은 이미 2024년 배우 유아인이 보유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0억원대 단독주택을 대출 없이 63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초등생 빌리어네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회사 측은 “초기 자녀 명의로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성장이나 IPO를 예상한 단계가 아니었고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미성년자의 고액 자산·지분 보유는 향후 증여세, 승계 설계, 차익 실현 이슈 등과 맞물려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의 레이더에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친인척 중심 지분 구조와 보호예수 카드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면 ‘가족회사’ 색채는 더욱 뚜렷해진다. 박화목 대표의 처제인 이수인 씨는 38만6400주(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어, 박 대표의 배우자이자 사내이사인 이수현 씨(1.6%)보다 두 배가량 많은 지분을 쥐고 있다. 이수인 씨가 보유한 지분 중 6만9154주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시장에 출회할 예정이며, 일부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은 증여세 재원 마련 성격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장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총 227만2637주를 공모하며, 이 중 92.4%에 해당하는 210만주는 신주, 7.6%인 17만2637주는 구주 매출 물량이다. 공모 규모는 공모가 하단·상단 기준 약 432억~489억원 수준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구조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40.98%(580만6268주)에 달해, 일반적인 코스닥 IPO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은 수급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회사와 최대주주 측은 ‘책임경영’ 카드를 꺼냈다. 박 대표와 배우자, 자녀 박제인 양 등 최대주주 일가는 30개월간 의무보유(보호예수)를 확약했고, 공동대표 서승완 대표와 이수인 씨 등 일부 특수관계인은 증여세 납부를 위한 최소한의 구주 매출 이후에도 2%대 중반의 지분을 유지하며 역시 30개월 보호예수에 동참하기로 했다.

 

 

꺾인 성장률…‘3마(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중 실적 모멘텀 가장 약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마르디 메크르디’를 앞세워 2020년 설립 이후 외형을 빠르게 키워 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721억원에서 2025년 1179억원으로 늘며 단기간에 몸집을 키웠고, 영업이익률도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성장 속도와 수익성은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5년 피스피스스튜디오 매출은 1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에서 167억원으로 약 41% 감소했다. 2026년 1분기 실적은 매출 23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75% 감소해 수익성 악화세가 뚜렷하다. 한때 시장에서 1조원까지 거론되던 기업 가치는 이 같은 실적 둔화를 반영해 현재 3000억원대(예상 시가총액 2693억~3048억원)로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밸류 부담’ 시각이 IB 안팎에서 제기된다.

 

비슷한 시기 ‘3마’로 불리며 동반 부상한 경쟁 브랜드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온도차는 더 또렷하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를 전개하는 레이어는 지난해 매출 1919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7.4%, 17.9% 증가했다.

 

‘마뗑킴’을 운영하는 하고하우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201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에서 446억원으로 14.9%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둔화되며, 동종 ‘컨템포러리 캐주얼’ 대표 브랜드들과의 성장 갭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룩북 ‘데드 카피’ 논란…브랜드 리스크도 변수


상장 직전 마르디 메크르디를 둘러싼 브랜드 리스크도 시장의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최근 공개한 파리 룩북(화보집) 콘셉트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Chloé)’의 룩북과 이미지, 구도, 분위기 등이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데드 카피(dead copy·모방)’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패션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채널 등은 두 브랜드 룩북 이미지를 나란히 비교하며 “사실상 복제 수준”이라는 비판을 제기했고, ESG·지식재산권 이슈에 민감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문제의 룩북 콘텐츠를 삭제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회사는 공식 입장 발표 대신 신속한 삭제와 후속 콘텐츠 조정으로 사태 진화를 택했지만, 상장 이후에도 브랜드 차별성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시장의 검증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캐릭터·그래픽에 기반한 패션 브랜드 특성상, 향후 유사 논란이 재발할 경우 브랜드 프리미엄과 글로벌 확장 스토리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IPO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

 

‘패션 성장주’ vs ‘가족회사 리스크’에도 투자?


피스피스스튜디오 상장은 침체됐던 패션 IPO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이벤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무신사, 하이라이트브랜즈 등과 함께 향후 ‘K-패션’ 상장 러시의 신호탄으로 평가되며,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참여했다. 회사 측은 D2C(직접 판매) 채널 강화와 글로벌 확장을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보수적인 공모 구조로 상장 이후 수급 안정성과 투자 매력도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IPO는 투자자 각자가 ‘성장 스토리’와 ‘거버넌스·브랜드 리스크’ 사이에서 어디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미성년 자녀를 포함한 친인척 중심 지분 구조와 높은 유통 가능 물량, 실적 둔화와 경쟁사 대비 성장률 격차, 최근의 카피 논란까지 감안하면 단기 공모주 ‘베팅’보다는 상장 이후 실적과 브랜드 지표를 확인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보수적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여전히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 성공할 경우, 3000억원대 시가총액은 ‘재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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