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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테러 혐의로 튀니지 남성 구속…"호기심이 지하디즘이었다" 변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프랑스 반테러 수사당국이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지하디스트 테러 음모를 적발해 튀니지 국적의 27세 남성을 구속 기소했다. 일상적인 검문 과정에서 극적으로 적발된 이번 사건은 프랑스가 직면한 다층적 안보 위협과 지속되는 반유대주의 범죄의 심각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일상 검문이 적발한 테러 음모


르몽드에 따르며, 5월 11일(현지시간) 국가반테러검찰청(PNAT)은 1999년 튀니지 제르바 출생의 다페르 M.이 5월 7일 목요일 파리 북서부 교외 라가렌-콜롱브에서 위조 면허증으로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일상 문서 검사 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지하디스트 관련 자료와 무기 이미지를 발견했으며, 이는 즉각 국내안보총국(DGSI)으로 사건을 이관하는 계기가 됐다.

 

수사 결과 용의자의 휴대전화에는 지하디스트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접촉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루브르 박물관 외관을 촬영한 영상, 그리고 챗GPT를 이용해 폭탄 및 화학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16구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구체적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IS 합류 계획과 '호기심' 변명


PNAT는 이 남성이 시리아 또는 모잠비크에 있는 이슬람국가(IS) 조직에 합류하기 위한 '히즈라(hijra·이주)' 계획도 세웠다고 밝혔다. 2022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거쳐 프랑스에 입국해 미등록 상태로 거주하던 용의자는 심문 과정에서 모든 테러 의도를 부인하며, 온라인 검색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5월 11일 월요일 반테러 판사들 앞에 출두한 다페르 M.는 "인명을 겨냥한 범죄를 준비하는 테러 공모 가담" 혐의로 정식 기소됐으며, 검찰의 요청에 따라 예방적 구금 조치가 내려졌다.

 

급증하는 테러 위협과 반유대주의


이번 사건은 프랑스 내 대테러 활동이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유로폴(Europol)의 2025년 EU 테러리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EU 회원국 20개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된 인원은 총 449명으로 2023년(426명) 및 2022년(380명)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프랑스는 스페인(90명)에 이어 69명이 체포돼 EU 내 두 번째로 많은 테러 관련 체포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반유대주의 범죄가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가 2026년 2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에서 기록된 반유대주의 행위는 1,320건으로, 2024년(1,570건) 대비 16% 감소했으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대인이 프랑스 전체 인구의 1% 미만(약 45만~50만명)에 불과함에도, 전체 종교 혐오 범죄 2,489건 중 53%가 반유대주의 행위였다는 점은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반유대주의 사건의 67%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이 중 126건은 물리적 폭력을 수반했다. 2025년 3월 오를레앙의 아리에 엥겔베르크 랍비 폭행 사건과 6월 도빌 및 뇌이쉬르센의 엘리 레멜 랍비 공격 사건 등 고위급 종교 지도자를 겨냥한 범죄도 여러 건 발생했다.

 

루브르 보안 취약점과 연쇄 충격


이번 테러 음모가 루브르 박물관을 표적으로 삼은 점은 2025년 10월 발생한 대규모 보석 절도 사건 이후 드러난 루브르의 보안 취약점과 맞물려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당시 범행조직은 대낮에 작업복을 입고 사다리차를 이용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 약 7분 만에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약 1,400억~1,500억원 상당)을 탈취했다.

 

프랑스 법원이 공개한 감사 보고서는 루브르 경영진이 보안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2024년 기준 465개 전시실 중 CCTV로 감시되는 곳은 61%에 불과했으며, 2014년 국가정보시스템보안국 보고서는 CCTV 네트워크 비밀번호가 '루브르'로 설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예산 삭감으로 2023년 이후 보안 요원이 20% 감소한 점도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지속되는 테러 위협 대응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에 따르면 지하디스트 테러 사건은 2021~2023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5년에는 3건의 테러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3월에는 북부 프랑스에서 두 형제가 반자동 무기와 염산을 소지한 채 체포되는 등 "치명적이고 반유대주의적" 음모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일상적 법 집행 과정에서 우연히 적발됐다는 점에서, 프랑스가 직면한 잠재적 테러 위협의 광범위성을 시사한다. 당국은 DGSI와 형사부 반테러 부서가 공동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용의자의 외국인 접촉망과 구체적 범행 계획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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