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7000선을 넘어 8000을 향해 치솟는 불장(Bull Market) 속에서도 그린케미칼(083420)의 주가는 오히려 연속 하락을 거듭하며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26년 5월 11일 현재 그린케미칼의 주가는 6일 연속 하락하며 5,700원까지 떨어졌다. 주식토론방에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군"이라는 자조 섞인 댓글과 함께 "3000원~4000원이 자기 가격대"라는 냉소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주주들만 '호구'
그린케미칼의 주가 부진은 근본적으로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 2026년 3월 4일 주가는 5,090원까지 떨어졌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와 화학업계 전반의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인상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주식토론방에는 "52주 신저가가 눈앞!!"이라는 경고성 글이 올라왔고, 한 투자자는 "물린지 3년째"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회사의 이중적 태도다. 한 주주는 "회사는 8810원 팔아 먹고"라며 경영진이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한 후 주가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8000원대 지들이 사 놓고 5000원대로 내리는거 보면..."이라며 내부자와 일반 주주 간 정보 비대칭을 지적했다.

"공지라도 한 번 올려라"…소통 부재에 폭발하는 주주들
주주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경영진의 소통 부재다. 5월 8일 한 투자자가 올린 "공지라도 한 번 올려라"는 게시글에는 257명이 공감을 표했다. 회사 측은 주가가 6일 연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입장 표명이나 IR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코스피11퍼 오르는데" 그린케미칼만 하락하는 상황에 한 주주는 "왜 이게 코스피지???"라며 상장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누가보면 이란 주식인줄 알겠다"며 전쟁 중인 국가의 주식처럼 변동성이 심하다고 비난했다. "얘는 진짜 소외주구나..."라는 탄식과 함께 "얘는 거래 정지임?"이라는 냉소적 질문도 나왔다.
배당만 챙기고 주가는 방치…'십장생 주식'의 민낯
더욱 주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부분은 경영진의 배당 정책이다. 그린케미칼은 2026년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240원(기말 배당 160원 + 중간 배당 8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55억 9,831만 7,760원에 달했다. 회사는 자사를 조세특례제한법 제104조의27에 해당하는 '고배당 기업'으로 홍보하며 2025년 배당성향 58%를 자랑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배당이 생각보다 낭낭하네"라는 피상적 평가 뒤로, "하루20~30원씩 오르는데 내 평단까지 올라면 몇년?"이라는 절망감이 가득한 댓글이 이어졌다. 배당수익률 4.3%라는 수치는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과거 배당 기록을 보면 2024년과 2025년 각각 주당 150원, 2023년 140원 등을 지급했으나, 주가는 2020년 하반기 급등 이후 몇 년간 서서히 하락하며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다.
주주들은 이를 "십장생 주식"이라 부르며 조롱한다. "와 십장생 주식 해도해도 너무하네", "십장생 케미칼 떼버려", "십장생 내릴땐 삼전이랑 같네"라는 댓글들이 토론방을 도배했다. 한 투자자는 "호로주인정!"이라며 회사를 '호구 만드는 주식'으로 규정했고, "골 꼬집는 주식일세"라는 표현도 나왔다.

화학업계 호황 속 홀로 추락…'개잡주' 논란
화학업계 전반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 연간 영업손실 9,435억원을 기록했고, 여천NCC는 3년 연속 대규모 적자 끝에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러한 업황 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주주들은 화학업계가 회복세를 보일 때조차 그린케미칼만 소외된다고 토로한다. "오늘은 화학 주들이 강세네요"라는 글에 이어 "화학주 강세인데" 그린케미칼만 오르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3월 30일 나프타 관련주들이 급등할 때도 "애경은 상한 갔네", "태경케미칼 상간다"는 부러움 섞인 댓글과 함께 그린케미칼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라는 실망감만 남았다.
한 주주는 직격탄을 날렸다. "개잡주인가요?"라는 질문에 이어 "어휴 신발장 종목"이라며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좋은 장에… 에휴"라는 탄식과 함께 "다 필요없고 3연상만 해놔"라는 요구도 나왔지만, 현실은 6일 연속 하락이었다.
뚜렷한 돌파구 없는 '좀비 기업'
반면 그린케미칼은 뚜렷한 돌파구 없이 배당만 지속하며 주주 가치 훼손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중동사태로 석유화학주", "탄소포집 (탄소배출) 관련주" 등의 테마가 등장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주목받지만, "전쟁 끝나면 뜨겠네"라는 수동적 기대만 있을 뿐 회사 차원의 전략은 부재하다.
주가 차트와 거래량이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다. 2026년 4월 기준 그린케미칼의 거래량은 6만6000주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1월~2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확실한 반등 패턴은 보이지 않는다.

주주들의 최후통첩 "4년..지나..5년이다 곧"
PBR 1.0배, PER 14.2배라는 적정 가치에 근접한 재무 지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시장이 경영진의 능력과 미래 성장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화학 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 낮은 거래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한 장기 투자자는 "4년..지나..5년이다 곧"이라며 5년째 손실을 보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주주는 "나가실분은"이라며 손절을 권유했고, "문 닫아라"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얼갈이"(얼른 갈아타자)라는 조언과 함께 "언능 가자 원 위치로"라는 절박한 외침도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그린케미칼 주주들의 분노는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경영진의 무능과 소통 부재, 그리고 주주 가치 훼손을 방치하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지라도 한 번 올려라"는 절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회사, 고점에서 지분을 처분한 후 일반 주주들만 손실을 떠안게 하는 구조, 배당만 유지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는 외면하는 전략 부재가 주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