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모나미를 둘러싼 조직문화와 오너 리스크가 심각한 수준임이 취업 플랫폼과 임직원 익명게시판에서 여실이 드러나며 조직문화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다. 모나미는 최근 몇년간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위는 (보수를) 더 받고, 밑은 (성과에) 더 쪼이는’ 정서가 누적되며 임직원·주주·소비자 불신이 한데 엉켜 있는 그림이 드러난다.
실적은 추락하는데 회장 보수만 뛰었다
모나미의 경영 성적표는 거듭되는 악화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10억원으로 전년(1,33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2023년(1,414억원)에서 2024년(1,330억원)으로 5.92% 줄어든 데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38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53.5%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4.47%로, 2023년(-1.60%), 2024년(-2.87%)에 이어 해마다 악화되는 추세다. 당기순손실은 106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53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그런데도 오너 보수는 역주행했다. 모나미 송하윤 회장의 보수는 2024년까지 5억원 미만 수준이었으나, 2025년 공시에 따르면 5억3530만원으로 상승했다.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 제외) 3명의 보수 총액은 10억8,100만원이다. 실적과 재무가 동시에 악화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의 보수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은, 직원들뿐 아니라 주주들 사이에서도 “성과와 책임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불만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주요 경영진(이사 및 내부감사책임자 등)에게 지급된 급여 및 기타 단기급여는 39억6,500만원, 퇴직급여는 1억9,200만원으로 합계 41억5,800만원이다.
“상하관계만 뚜렷”…익명 게시판에 쌓인 불만
취업 플랫폼에 올라온 내부자 평판은 ‘보수적 위계’와 ‘낮은 처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잡코리아에 공개된 ㈜모나미 리뷰 종합 점수 항목(100점 환산)에 따르면, 급여는 8점, 워라밸은 17점, 조직문화는 29점에 불과한 반면, 커리어 성장만 6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같은 지표에서 복리후생 38점, 고용안정성(사업성) 42점이라는 수치도 ‘객관적으로도 매력은 부족한 회사’라는 인상을 강화한다.
잡플래닛에 등록된 모나미 계열사 모나미스테이션 리뷰에는 “상하 관계가 뚜렷한 회사”, “집이 가깝고 여유롭다면 적은 연봉과 맛있는 점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회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수평적 소통이나 성과와 보상 간 합리적 연결보다 ‘저연봉·강한 위계’의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평가로 읽힌다.
채용 과정에서도 분위기는 엇갈린다. 잡플래닛에 집계된 ㈜모나미 면접 데이터(2025년 4월 기준)에 따르면, 면접 난이도는 5점 만점에 2.8점 수준으로 ‘보통’으로 평가되지만, 면접 경험은 긍정적 25%, 부정적 16%, 보통 59%로 나타난다. 면접 결과는 합격 47%, 불합격 34%, 대기 중 19%로, 수치만 보면 일반적이지만 “설명은 적고 요구만 많은 회사”라는 인상을 강화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인재 시장의 반응이다.
애견·관계사 논란, 오너 리스크로 번지다
조직문화와 더불어 모나미를 둘러싼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애견 사업’ 논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나미 관계사가 회사 건물 옥상 등에서 개를 교배·분양하는 방식의 사업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려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강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한 온라인 제보는 “펜 만드는 회사 옥상에서 개들을 교배시키고 분양한다”는 주장과 함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모나미 측은 논란이 된 애견 관련 게시물과 영상을 SNS에서 급히 삭제하며 “모회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복수 보도에 따르면, 관계사 티펙스가 인기 품종 번식과 분양을 반복하는 구조의 펫숍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험담’이 아니라 지배구조·브랜드 관리 문제로 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문구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오너개인의 사익 사업’이 아니냐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주주 토론방에 쌓인 분노의 댓글들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 7500 돌파 등 ‘역대급 불장’을 연출하는 동안, 모나미는 주가 부진으로 소외된 대표 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리포트는 “한때 애국·정치·올림픽 등 각종 이슈 때마다 급등을 연출하던 ‘테마주 단골’이었지만, 이번 상승장에선 끝내 웃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식 토론 커뮤니티·리서치 리포트 내용을 보면, 주주들의 불만은 크게 다섯 갈래로 향한다. 실적·재무 악화, 지배구조 불투명성, 오너 리스크, 애견·관계사 논란, 그리고 경영진의 설명 책임 부재다. 모나미의 한 주주는 "모나미는 상장사로서 갖춰야 할 것을 거의 빠짐없이 놓쳤다는 주주 인식이 강하다”면서, “주가 하락은 단순한 경기 탓이 아니라 경영 시스템 전반의 신뢰 붕괴에서 비롯됐다”는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결국 실적 악화에도 증가한 회장 보수, 애매한 선 긋기에 그친 애견 논란, 그리고 내부자들이 익명으로 토로하는 ‘낮은 보상·높은 위계’ 문화가 하나의 서사로 엮이면서, 모나미는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자본시장에서의 평판까지 동시에 잠식당하고 있다.
‘젊은 리더십’ 내세운 쇄신 약속, 실질 변화가 관건
모나미는 문구 시장 점유율 41%로 업계 1위지만 매출의 70% 이상을 전통 문구류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장품 등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본격화한 화장품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당기순손실 32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3분기까지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는 ‘실적에 기여하지 못한 부담’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과 오너 리스크, 조직문화 문제라는 삼중고를 안은 상황에서, 단순한 슬로건 수준의 ‘젊은 리더십’만으로는 내부 구성원과 주주,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조직 컨설팅 전문가는 "모나미가 ‘불편한 조직문화’와 ‘오너 갑질 논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장사로서의 설명 책임 이행, 보상 체계의 수직 구조 개선, 관계사 리스크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책임 있는 조치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 커뮤니티에 쌓인 내부자들의 푸념이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지느냐가, 반세기 넘는 브랜드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