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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불장 놓친 모나미 주주들, 토론방에서 쏟아낸 분노의 댓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한국 증시는 사상 첫 코스피 7500을 통과하며 ‘역대급 불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상승장에서 끝내 웃지 못하는 종목이 있다.

 

한때 애국·정치·올림픽 등 각종 이슈 때마다 단기 급등을 연출하며 ‘테마주 단골’로 불리던 모나미다. 시장이 우상향하는 사이, 모나미 주가는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거나 되레 미끄러지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각종 종목 토론방과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면 경영 실패이자 도덕적 해이”라는 원색적인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5월 7일에도 전일보다 2.43% 떨어진 164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들의 불만이 향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실적·재무, 지배구조, 오너 리스크, 애견·관계사 논란, 그리고 설명 책임 부재까지, ‘상장사로서 갖춰야 할 것’을 거의 빠짐없이 놓쳤다는 것이다. 실제 주식 토론 커뮤니티와 리서치 리포트에서 드러난 주주·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면, 모나미의 문제점이 얼마나 구조적인지 더 분명해진다.

 

“시장 전체는 폭등인데 내 계좌만 마이너스”…실적·주가에 대한 분노


주주 게시판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은 “시장 전체는 불장인데, 내 계좌만 역주행”이라는 하소연이다. 토스증권 등 주요 증권사 커뮤니티를 보면, 모나미 종목 토론방에는 “상한가 두 번 주고 다시 원위치”, “이번에도 테마 한 번 태우고 제자리”, “지수 7000인데 차트는 10년 전이랑 똑같다”는 식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실제 일부 리포트는 “모나미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소폭 줄거나 정체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며 손익 밀도가 악화되고 있다”며 “상장폐지 우려까지 거론되는 부정적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분석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뒤, 다시 2000원 아래로 추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달 만에 반짝 급등 후 급락한 ‘이벤트성 해프닝’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장기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요약한다.

 

토론방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다.

 

“테마 한 번 나올 때마다 고점에 물려서 수년째 탈출 못 하고 있다.” 

“실적은 적자 행진인데, 반일·정치 이슈 나올 때만 ‘애국 테마주’로 묶였다가 곧바로 꺼지는 전형적인 개미 학살 패턴.”

“지수·대형주가 오르는 동안 이 종목만 박스권 방치, 그 자체가 경영 성적표다.”

 

결국 개별 주주의 체감은 “코스피 7000 불장에서 모나미는 사실상 역주행주”라는 것이다. 올라야 할 때 못 오르고, 이벤트가 나올 때만 단기 급등 후 다시 원위치 혹은 그 이하로 내려앉는 구조에 대한 피로와 분노가 누적돼 있다는 점이 공통된 정서로 읽힌다.

 

“적자·상장폐지 리스크에 배당 쇼”…도덕적 해이 비판

 

실적 부진과 상장폐지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토론방에서 반복되는 키워드다. 한 분석 자료는 “모나미는 최근 연속된 매출 역성장과 영업손실, 악화되는 순손익으로 상장 유지 요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손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도 회사가 적자 국면에서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주들 사이에서 ‘도덕적 해이’의 상징처럼 회자된다. 일부 투자 분석 글은 “실적 부진·손실 지속에도 현금배당을 고수하는 것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내부 유보를 잠식해 상장폐지 리스크를 키우는 결정”이라고 꼬집는다.

 

토론방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표현들이 오간다.

 

“3년 적자에 유동성 위기인데, 배당은 꼬박꼬박… 도대체 누구를 위한 배당인가.”

“실적은 마이너스인데 배당은 유지, 그 와중에 오너 일가는 배당 챙긴다? 이게 바로 주주들 말하는 도덕적 해이.”

“상장폐지 리스크 언급되는 회사가 적자배당하면서도, 왜 ‘배당 정책의 철학’은 설명 안 하나.”

 

주주들의 시각에서 보면, 문제는 배당 그 자체보다 “배당을 유지할 만한 재무·사업 비전이 있는지, 그 철학과 데이터가 있는지”를 경영진이 전혀 설명하지 않는 태도다. 그 공백이 곧 “오너 일가 배당을 위한 적자배당 아니냐”는 의심과 불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테마 주식 장난감 취급, 장기 전략은 안 보인다”


모나미는 지난 수년간 반일·안보·정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애국 테마주’, ‘반일 수혜주’로 묶이면서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왔다. 일본 수출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특정 정치 이슈 등이 나올 때마다 거래량이 평소의 수십~수백 배로 폭증했다가, 이벤트가 사라지면 주가는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여러 차례 기록됐다.

 

주주 커뮤니티의 피로감은 이 지점에서 폭발한다.

 

“모나미는 사업으로 주가를 올리는 회사가 아니라, 이슈로 시세만 튀기는 테마용 껍데기 종목이 됐다.”

“경영진이 장기 전략을 보여주지 않으니, 시장은 이 회사를 실적주가 아닌 ‘테마 장난감’으로만 취급한다.”

“불장에서는 펀더멘털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데, 모나미는 그 기준에서 이미 탈락한 것 같다.”

 

어떤 개인 투자자는 블로그 글에서 “상한가 두 번에 홀려 들어가면, 한 달 뒤 다시 2000원 밑으로 내려온 차트를 보게 된다”며 “결국 모나미 수혜주 기대감은 항상 해프닝으로 끝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하락 추세를 멈추고 횡보하는 바닥 구간이긴 하지만, 이 회사의 사업과 재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장기 상승 전환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요컨대, 주주들은 “주가가 낮아서가 아니라, 이 기업이 더 이상 ‘실적·성장 스토리’로 평가받지 않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좌절을 느끼고 있다.

 

“오너의 애견 제국·관계사, 모나미는 봉이냐”


재무·주가 이슈와 별개로, 주주들이 토론방에서 강하게 분노하는 대목은 오너 리스크와 관계사 구조다. 이른바 ‘애견 제국 논란’이다. 앞서 여러 매체가 보도했듯, 모나미 오너 일가는 티펙스를 통해 애견훈련소·혈통견 브리딩·분양 사업을 영위해 왔고, 이 과정에서 모나미 브랜드와 SNS가 활용되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거버넌스워치 등은 “모나미가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3세가 지배하는 티펙스는 소규모지만 꾸준한 흑자를 내며 ‘오너 일가의 돈줄’로 변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구조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단호하다.

 

“상장사 모나미는 적자·상장폐지 리스크, 비상장 관계사 티펙스는 흑자·안정. 이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오너 리스크’다.”

“국민볼펜 브랜드와 상장사 인프라는 오너 애견 사업·관계사에 쓰이고, 정작 본업 실적과 주가에는 돌아오는 게 없다.”

“이 정도면 모나미는 브랜드·인프라 제공하는 봉, 진짜 돈 버는 건 비상장 쪽이라는 냉소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반려견 분양·애견 사업 논란이 불거졌을 때, 회사가 초기 해명에서 관계사와 거리를 두려다 나중에 입장을 수정한 부분도 신뢰를 떨어뜨렸다. 토론방에서는 “문제가 터지면 ‘모나미와 무관하다’고 했다가, 여론이 거세지면 ‘전면 재검토’ 운운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주주 입장에서 이는 단순한 이미지 문제가 아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비핵심·오너 취미 사업에 그룹 역량과 브랜드를 쏟아붓는 사이에 본업인 문구·필기구·콘텐츠·B2B 등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R&D 투자는 미흡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결국 '주주 돈과 브랜드를 어디에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토론방의 가장 깊은 분노로 응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사 맞나 싶을 정도의 침묵”…IR·커뮤니케이션 포기 선언


주주들의 또 다른 큰 불만은 ‘설명 책임의 부재’다. 앞서 뉴스스페이스가 공개질의 13개 항목에 대해, 모나미와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이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라”는 한 줄짜리 답변만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론방에는 “상장사가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이 정도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주주·투자자들의 요지는 이렇다.

 

“IR이란 게 숫자만 올려놓고 끝내는 게 아니라, 왜 적자·배당·구조조정을 선택했는지 설명하는 거다.”

“코스피 7000 시대에, 상장사가 언론·주주 공개질의에 ‘공시 보라’ 한 줄로 끝내는 건 사실상 IR 포기 선언.”

“이렇게 말 안 하는 회사는, 시장에서 할인받을 수밖에 없다. 그 할인은 고스란히 주주 주머니에서 나간다.”

 

실제 일부 리포트도 “모나미는 재무제표를 통한 최소한의 정보 제공 외에, 중장기 사업 전략·위기 대응·지배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불투명성이 리레이팅(재평가)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주주 토론방에서는 “경영진이 시장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면, 그 자체가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는 지적이 반복된다. 불장 속에서도 모나미 주가가 혼자 뒤처지는 구조의 상당 부분이, 실적과 펀더멘털뿐 아니라 ‘설명 책임 회피’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다.

 

“코스피 7000 시대, 모나미는 왜 여전히 70년대식 경영을 하나”


주주·커뮤니티에서 쏟아지는 모나미에 대한 불만·페인포인트는 크게 아래 내용들로 모아진다.

 

▲실적·주가 ▲매출·이익 정체 및 적자, 상장폐지 리스크 우려 ▲시장 전체 불장인데, 이벤트성 급등 후 다시 바닥으로 회귀하는 주가 패턴 ▲도덕적 해이 ▲적자·유동성 악화에도 배당 유지, 오너 일가 배당 수령에 대한 반감 ▲오너 리스크·관계사 ▲애견·관계사(티펙스 등)에 그룹 자원·브랜드를 쏟는 구조, 비상장사만 안정적 수익을 내는 모순 ▲전략 부재·테마 의존 ▲본업·신사업에서 뚜렷한 성장 스토리 없이, 반일·정치 등 외부 이슈에 휘둘리는 테마주화 ▲커뮤니케이션 부재와 외부 전문가집단의 무능 ▲주주들의 공개질의에 대한 ‘공시 보라’식 무성의 답변, 중장기 전략·위기 대응 설명 부족을 꼽는다.

 

코스피 7000 시대에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슈 한 번 타고 상한가”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이 모나미 종토방에 남긴 수많은 댓글과 글의 핵심은 하나다.


모나미의 한 주주는 “우리는 시세놀음이 아니라, 상장사로서 책임 있게 성장할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모나미는 실적·지배구조·ESG·커뮤니케이션 어느 쪽에서도 그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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