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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침묵’ 택한 모나미, 공개질의가 드러낸 상장사의 민낯…입꾹의 숨겨진 이유 1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3년 연속 영업적자, 유동비율 100% 붕괴, 단기차입금 700억 원대, 자회사 대규모 적자, 오너 일가의 적자 배당 수령까지. 숫자만 놓고 보면 모나미는 더 이상 평범한 ‘국민 볼펜 브랜드’가 아니라, 상장폐지 리스크까지 거론되는 구조적 위기 기업에 가깝다.

 

그럼에도 주주와 고객, 시장을 대신한 뉴스스페이스의 13개 공개질의에 모나미와 10년 파트너 프레인글로벌이 내놓은 답은 “공시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참고해 달라”는 한 줄짜리 멘트였다. 이 13개의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지금 모나미의 거버넌스와 경영 판단, 자본시장에 대한 태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였다. 하나씩 짚어보면, 모나미와 그 홍보·IR 라인이 무엇을 말하지 않고 있는지가 더 선명해진다.

 

질의1. 모나미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2025년 당기순손실이 106억원에 달하는 가운데서도 주당 30원의 현금배당(총 5억6,700만원)을 실시했습니다. 영업 및 순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적자배당을 유지한 구체적인 경영판단 근거와, 이 결정이 회사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사회·경영진의 인식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적자 속 배당 강행, 무엇이 ‘경영판단’인가. 질문의 핵심은 간단하다. “3년 연속 영업·순손실인데, 왜 적자 배당을 유지했는가. 그 판단 근거와 재무건전성에 대한 인식은 무엇이었는가.” 

 

상식적으로, 상장사가 적자 국면에서도 배당을 고수하는 경우는 두 가지다. 장기적 체력과 현금창출력이 충분해 일시적 적자를 ‘통과 국면’으로 보는 경우, 배당 컷 시 시장 신뢰 훼손이 더 크다고 판단해 ‘신뢰 비용’을 감수하지 않기 위한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모나미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3년 연속 영업적자, 순손실 확대, 이익잉여금 급감, 유동비율 하락, 단기차입금 잔액과 이자비용 증가는 ‘일시적 흔들림’이라기보다 구조적 악화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는 것은, "배당은 1997년부터 이어온 전통”이라는 명분 뒤에 실제로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현금 흐름을 일정 수준 유지시키겠다는 의지가 작동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는 건, 두 가지를 동시에 말해준다. 첫째, 이사회·경영진 내부에서 적자 배당의 득실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시뮬레이션이 있었는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점, 둘째, 있었다 하더라도 시장과 공유할 수 있을 정도의 일관된 논리와 데이터가 정리되지 않았거나,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상장사라면 “언제까지, 어떤 재무 지표 수준까지는 배당을 유지하되, 그 이후에는 조정한다”는 수준의 정책 방향과 재무 모형은 제시했어야 했다. 모나미는 그 최소한의 설명 책임조차 외면했다.

 

질의2.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오너 일가 포함)의 합산 지분율은 28% 수준으로, 2025년 배당 기준으로 약 1억6000만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회사는 적자 상황에서의 배당 정책이 최대주주와 일반 주주 간 이해상충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대주주·오너 일가 배당과 관련한 내부 가이드라인이나 원칙이 있다면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너 일가 배당과 이해상충, “가이드라인 있나”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의 ‘대각선’에 있다. “적자 속 배당이 오너 일가에게 약 1억6000만원의 현금 유입을 의미하는데, 이는 일반 주주와의 이해상충 논란 소지가 크지 않은가. 내부 가이드라인이 있는가.”

 

여기서 상장사로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는 분명하다. “배당 정책은 대주주와 무관하게 전체 주주 가치 관점에서 결정되며,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어 검토한다”는 구조 설명과 “대주주·특수관계인에 대한 별도의 배당 제한/자발적 환원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답을 하면 된다. 그러나 모나미는 이 질문을 통째로 비껴갔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 수령이 회사의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는 의심, 사외이사·감사 등 견제 장치가 사실상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시킨다.

 

배당 자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해상충 가능성을 지적받고도 그 논점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태도다. 상장사는 자본과 지배력을 공개시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존재다. 그 위임 관계에 대한 성의 있는 설명 없이 “공시를 보라”는 답변은, 사실상 “신뢰는 우리 책무가 아니다”라는 선언에 가깝다.

 

질의3. 2025년 말 기준 유동비율이 92%로 100% 아래로 떨어지고, 단기차입금이 732억원에 달하는 등 단기 유동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공시에 나타나 있습니다. 회사는 2026~2027년까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 만기 구조와 상환·차환 계획, 그리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어떻게 수립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합니다.

 

▶유동비율 92%, 단기차입금 700억대…‘만기 구조’ 묻는 질문도 외면. 세 번째 질문은 회계 숫자 자체가 아니라 ‘시간’을 묻고 있다. “2026~2027년까지 단기차입금 만기 구조가 어떻게 짜여 있고, 상환·차환 계획은 무엇인가.” 유동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단순히 재무제표상 비율이 나빠졌다는 의미를 넘어, “만기 도래 시점마다 채권자와 재협상·차환에 실패하면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장사라면 적어도 ▲만기 분포 “향후 1년, 2년, 3년 내 만기 도래 비중과 규모”  ▲상환 전략, 영업현금흐름·자산 매각·재조달(회사채·CB·신규 차입 등) 조합  ▲유동성 커버리지 “금융기관과의 커버넌트, 신규 라인 확보 여부” 같은 수준의 방향성은 말해줘야 한다. 

 

질문은 이 부분을 짚었지만, 답변은 없었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내부에는 계획이 있으나 시장에 설명할 의지가 없거나 혹은 내부 계획 또한 ‘약한 가정과 막연한 낙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공개 시 오히려 불안만 키울 수 있다는 고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채권자·주주·협력사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유동성 위기 국면에서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에 대한 정보가 막혀 있다는 의미다. 숫자보다 무서운 건 ‘정보 공백’이다.

 

질의4. 연간 이자비용이 약 4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담보 제공 자산으로 용인·안성·음성 물류센터 및 태국 공장 등이 광범위하게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향후 추가 차입 여력과 담보 제공 가능 자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신용등급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 조건 변화 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자체 진단과 대응 전략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담보 제공 자산과 추가 차입 여력…“한계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으로 유동성 논점을 더 깊게 파고든다. 즉 “이미 핵심 자산 상당 부분에 담보가 설정된 상황에서, 추가 차입 여력과 신용도 변동 리스크에 대해 회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는 단순히 “담보를 얼마나 더 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까지가 버티는 선이고, 그 선을 넘으면 구조조정·자본 확충 등 근본적인 처방을 고려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상장사라면 최소한 담보 여력의 개략적 수준, 금융기관과의 관계 변화(금리 스프레드·조건 악화 가능성), 신용등급 변화시 ‘플랜 B’ 정도는 방향성이라도 밝혀야 한다. 하지만 모나미는 이 부분도 공시 뒤에 숨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이 회사의 추가 레버리지 여력은 사실상 바닥인데, 그 현실을 말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더 비관적인 해석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질의5. 모나미코스메틱은 2025년 기준 매출 30억원대, 순손실 40억원대 수준으로, 설립 이후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을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경영진이 판단하는 화장품 사업의 중장기 손익분기 시점(BEP 달성 목표 시기)과, 추가 투자 한도·손절 기준(사업 철수 또는 축소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명확한 입장을 요청합니다.

 

▶‘돈 먹는 하마’ 화장품 자회사, BEP 시점과 손절 기준을 묻는 질문으로 가장 직설적이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언제쯤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보며, 그때까지 추가로 얼마를 더 투입할 계획인가. 손절 기준은 있는가.” 이는 신사업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플래닝을 했는가” “투입 자본 대비 기대 수익과 시간표를 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상장사가 신사업에서 적자를 낼 수는 있다. 문제는 그 적자가 ‘계획된 적자’인지, 아니면 “일단 해보고 안 되면 그때 생각하자”식의 방치인지다.

 

BEP 목표 시점, 투자 한도, 철수 혹은 피벗 기준에 대한 설명은 곧 경영진의 전략적 사고 능력을 검증하는 지표다. 모나미는 이 질문에 침묵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그냥 적자를 감내하는 수준이지, 명시적 손절 기준은 없다”는 평가를 자초하고 있다.

 

질의6. 회사는 2025년 11월, 흑자 자회사였던 주식회사 항소와 적자 자회사인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를 모나미가 흡수합병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3자 합병의 구체적인 재무적 효과(합병 전·후 모회사 및 연결 기준 영업이익, 순이익 변화 추정치)와, 흑자 법인을 흡수한 전략적 이유에 대해 투자자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흑자 자회사 항소 합병, ‘장부 꾸미기’ 논란을 피하려면, 이 질문을 통해 “흑자 자회사 항소를 모회사에 흡수한 것이, 구조적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인지, 단기적으로 모회사 실적을 보완하기 위한 장부상 효과인지 설명하라”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지점은, “실질 가치 제고냐, 숫자 미화냐”의 경계다. 합병 전·후 모회사 및 연결 기준 영업이익·순이익 변동 추정, 비용 구조·시너지 효과, 이익 창출 구조 재편 계획 등을 제시했다면, 이 합병은 ‘통합 구조 효율화’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설명이 없다면 질문은 그대로 의혹이 된다.


“흑자 자회사의 실적을 모회사로 끌어와, 상장사 실적 악화를 덜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것 아닌가.” 모나미가 거부한 것은 단지 한 언론사의 질문이 아니라, 합병의 정당성을 검증받을 기회이기도 했다.

 

질의7. 상해모나미문화용품(유)의 청산, 해외 법인(태국 법인 등) 적자 지속 및 구조조정 진행 상황이 공시를 통해 일부 확인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검토 중인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축소·유지·확대 여부)과, 향후 3년 내 해외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철수 계획이 있다면 그 개략적인 로드맵을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외 법인 구조조정, ‘어디까지 접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짚는다. “상해 법인 청산, 태국 법인 적자 등 상황에서, 향후 3년 내 해외 사업을 축소·유지·재편할 로드맵은 무엇인가.” 이는 결과를 규정해 달라는 게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남기고, 어떤 기준으로 접을 것인지” “해외는 더 이상 성장 축이 아닌가, 아니면 재구조화 후 재도약을 노리는가” 를 묻는 것이다.

 

지금처럼 애매하게 청산·감축만 이어지면 시장은 이렇게 판단한다. “해외 사업은 사실상 실패했지만, 명시적으로 실패를 인정할 용기가 없다.” 로드맵을 내놓지 않는다는 건, 결국 경영진이 내부적으로도 분명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했거나, 이해관계자 반발·체면 문제를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질의8. 연결 기준 판매비와 관리비는 감소했으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이 30% 중반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특히 지급수수료가 판관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지급수수료의 주요 구성 항목(플랫폼 수수료, 물류비, 외부 용역비 등)별 비중과, 이를 절감하기 위해 회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구체적 비용 구조 개선 방안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판관비 34%, 지급수수료 100억…‘비용의 얼굴’을 가리나라는 질문은 숫자를 해부하는 물음이다. “매출 대비 30% 중반에 이르는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 100억원대의 구체 구성과 절감 계획을 밝히라.”는 것이다. 지급수수료는 흔히 플랫폼 수수료, 물류·배송 관련 비용, 외부 용역(홍보·마케팅·컨설팅 등)으로 나뉜다.

 

이 항목이 크다는 건, 회사 외부에 흘러나가는 비용이 많다는 뜻이고, 이것이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묻는 건 당연한 주주의 권리다. 특히 모나미처럼 10년 이상 외부 홍보대행사(프레인글로벌)와 장기 계약을 유지해온 회사라면, “이 비용 대비 커뮤니케이션·브랜딩·위기관리 성과는 어땠는가”라는 질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모나미와 프레인글로벌의 합작품인 이번 “공시 참고하라”는 답변은, 지급수수료 항목 중 ‘홍보·PR 비용’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불편한 질문을 남긴다.

 

3년 적자, 신사업 실패, 상장폐지 리스크까지 거론되는 국면에서 '전문가집단'이라고 자부하는 외부 홍보대행사가 내놓은 답이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라면, 그 수수료는 무엇에 대한 대가였는가. 지급수수료 분석 요구는 단지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 대행사가 함께 책임져야 할 ‘브랜드와 시장 신뢰의 관리 비용’을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질의9. 티펙스, 엠씨랩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수십억원 규모로 이뤄지고 있으며, 유형자산 취득을 포함한 매입 거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특수관계자 거래의 주요 품목·서비스 내용, 거래 조건(단가, 수수료율 등)이 일반 제3자와의 거래 조건과 비교해 동등한 수준인지, 사외이사·감사 등 회사의 내부 견제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구체적 설명을 요청합니다.

 

▶특수관계자 거래, “제3자와 동등한 조건인가”라는 질문은 지배구조의 가장 민감한 지점을 겨냥한다. “티펙스, 엠씨랩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품목·조건이 제3자와 동등한지, 내부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설명하라”는 것이다. 

 

상장사에서 특수관계자 거래는 그 자체로 ‘위험 신호’가 아니다. 문제는 거래 조건이 시장 가격·시장 관행과 비교해 합리적인지, 이사회·감사·내부통제 시스템이 이를 체크하고 있는지다. 여기에 대한 설명 없이 “공시를 보라”는 태도는 “형식상 공시만 했지, 가격·조건의 공정성에 대한 검증·설명 책임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모나미처럼 오너 일가 지분과 특수관계자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구조에서, 이 질문을 피하는 것은 곧 “우리는 이 지점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질의10. 최근 2년간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이 170억원대 규모로 감소하면서 내부 유보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익잉여금 축소가 향후 배당 정책, 신규 투자, 차입 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자본 확충(유상증자, 메자닌 등)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이익잉여금 170억 증발, 자본 확충·자산 매각 플랜은 있는가라는 질문은 회사의 ‘탄약고’에 관한 것이다. “2년 새 170억원대 이익잉여금이 사라졌는데, 이는 향후 배당·투자·차입 상환 능력에 어떤 영향을 주며, 자본 확충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은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는 단지 “돈이 줄었다”는 사실 확인이 아니라, “이 회사는 자본 구조를 어떻게 다시 짜겠다는 것인가”를 묻는 전략 질문이다. 여기서 상장사가 내놓을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유상증자·메자닌 등 외부 자본 수혈, 비핵심 자산 정리, M&A·사업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다. 시장은 어느 쪽을 택할지, 어느 선까지 버티다 어떤 옵션을 꺼낼지 알고 싶어 한다. 모나미는 여기에 침묵함으로써, 시장으로 하여금 “자본 측면에서의 근본 처방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게 만들고 있다.

 

질의11. 연구개발비가 매출 대비 0.53% 수준으로, 업종 특성과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투자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회사가 판단하는 필기구·문구 본업 및 신사업(화장품, 이미징솔루션 등)에서의 핵심 R&D 전략과, 향후 3~5년 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R&D 비중, 매출의 0.53%…“혁신 의지 있나”는 질문은 숫자보다 상징이 크다. “매출 대비 0.53% 수준의 연구개발비로, 필기구·문구 본업과 신사업에서 어떤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모나미는 오래된 브랜드다. 오래됐다는 건 자산이기도 하지만, 제품·채널·브랜딩에서 혁신 없이는 브랜드가 빠르게 ‘과거의 것’이 된다는 위험과 맞닿아 있다.

 

즉 R&D 비중이 낮다는 건, 본업에서의 신제품·신기술 개발, 신사업에서의 기술·포트폴리오 차별화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해 “어떤 영역에, 어느 정도까지, 어떤 타임라인으로 R&D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이 나왔다면, 모나미는 적어도 ‘변화의 의지’는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답은 없었다. 시장에 남는 메시지는 하나다. “모나미는 아직도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머물러 있다.”

 

질의12. 주요 경영진 보수는 연간 40억원대 규모로 공시되어 있으며, 대표이사 보수도 5억원대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3년 연속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 확대 국면에서 경영진 보수 체계가 실적·주주가치와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지, 단기·중장기 성과지표(KPI)와 연계된 보수·인센티브 구조를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3년 적자에 경영진 보수 40억…KPI와 연동돼 있나라는 질문은 숫자 대비 감수성을 건드린다. “3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 확대 국면에서, 경영진 보수 40억원대가 어떤 성과지표(KPI)와 연동되어 있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으로 투자자는 경영진 보수를 ‘절대 금액’만으로 보지 않는다.

 

실적·주가·배당·ESG 등과의 연동 여부, 장기 인센티브(스톡옵션·성과급) 구조를 함께 본다. 이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영업이익·ROE·주주가치 지표와 연동된 성과급 구조” “적자 시 보수 삭감 또는 성과급 미지급 기준” 등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다.

 

모나미가 이 부분을 설명하지 않은 채, 단순 보수 총액만 공시하고 넘어간 것은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보수는 일정 수준 보장된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경영진이 얼마만큼 ‘몸을 던지고 있는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질의13. 회사는 공시에서 “세계 경제 침체, 환율 변동성, 원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을 수익성 악화의 외부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 환경 요인 외에,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구조적 원인(상품 믹스 문제, 채널 전략, 생산성, 재고 관리 등)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 이후 실행 예정인 구체적인 사업 구조조정·포트폴리오 재편 계획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탓만으로는 설명 안 되는 구조적 위기를 묻는 종합 질문이다. “세계 경제 침체, 환율, 원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 같은 외부 요인 말고, 내부적으로 파악하는 구조적 원인은 무엇이며, 2026년 이후 어떤 구조조정을 실행할 것인가.” 

 

이 질문은 사실상 이렇게 묻고 있다. “상품 믹스, 채널 전략, 생산성, 재고, 인력·조직 등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그래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키우고,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는 건, 두 가지를 시사한다. 내부에서도 여전히 “외부 환경 탓”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나, 구조적 원인을 인식하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결정을 공표할 정치적·조직적 힘이 없다는 것이다.

 

상장사의 침묵은 단지 ‘말을 아낀다’는 차원이 아니다.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는 증거를 시장에 제시하지 못하는 순간, 시장은 그 회사를 “변화 의지가 없는 기업”으로 분류한다. 그 낙인은 자본 비용 상승, 인재 이탈, 브랜드 가치 훼손 등으로 되돌아온다.

 

“공시를 보라”는 한 줄, 상장사의 최소한마저 버린 답변


이번 13개 질의는 모나미를 악화된 실적을 공격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상장사로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는가”를 설명할 기회였다.

 

적자 속 배당의 논리와 대주주 이해상충 관리, 유동성 리스크와 자본 구조 재편 계획, 신사업과 해외 법인의 손절 기준과 재편 방향, 비용 구조·특수관계자 거래·R&D 전략·경영진 보수의 정합성 등 이 모든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모나미와 프레인글로벌이 내놓은 답은 “공시를 참고해 달라” 한 줄이었다.

 

법적 최소 요건만 채우면 된다는 태도, 상장사가 스스로 선택한 ‘공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인식, 그리고 그 위에 얹힌 10년 파트너 홍보대행사의 무기력한 대응은, 지금 모나미의 재무제표보다 더 적나라한 위기 신호다.

 

이제 시장과 주주들은 되묻고 있다. “당신들 말처럼 숫자는 공시에서 보겠다. 그러나 당신들은 무엇을 책임지고,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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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논란] ‘보너스의 역설’…삼성 파운드리 수장, "성과급 비용 탓에 2028년까지 적자 지속될 수 있다" 경고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과 빅테크 수주를 등에 업고 실질 영업은 회복 궤도에 올랐지만, 노사 합의로 새로 도입된 ‘특별 성과급’ 비용 탓에 회계상 흑자 전환 시점이 최대 2028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내부 경고가 나왔다. 이는 주요 테크 기업들의 주문에 힘입어 사업부가 단기 실적 반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라 주목된다. “사업은 흑자, 장부는 적자”라는 한진만의 경고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기존 성과급 체계 기준으로는 내년(2027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지만, 새로 도입된 공통부문 특별성과급을 반영하면 내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 사업의 장기 흑자 전환 시점은 2028년에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2027년까지는 특별성과급 비용 부담으로 회계상 적자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메모리 好실적이 되레 부담…2조5000억 원 ‘성과급 폭탄’ 이번 변수의 핵심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공통으로 적용되는 ‘특별경영성과급’ 구조다. 메모리 사업부의 초호황이 클수록 DS 전체 성과급 풀

[랭킹연구소] 젠슨 황 깐부' 韓 AI 대기업 재직자 만족도… 네이버 사내문화·현대차 워라밸 '최고' 종합우승은 'SK하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웍스피어(대표이사 윤현준)가 운영하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기반 대기업의 재직 만족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리포트는 반도체·피지컬 AI·플랫폼 등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6개 주요 기업(SK하이닉스·네이버·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NC)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잡플래닛에 등록된 전·현직자 리뷰와 평점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다. ▲워라밸 ▲승진기회 ▲급여·복지 ▲사내문화 ▲CEO 지지율 등 5개 항목을 중심으로 재직자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총점 1위는 21.11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다. 급여·복지 항목에서 가장 높은 4.65점을 받았으며 승진기회, CEO 지지율도 다른 기업 대비 큰 우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잡플래닛이 공개한 ‘일하기 좋은 대기업 TOP 10’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지키며, AX(AI Transformation) 전환기 가장 각광받는 기업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어 네이버가 20.40점으로 2위, 현대자동차가 19.92점으로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사내문화 항목에

'코로나바이러스 99.9% 사멸' 기능 탑재...KCC글라스 홈씨씨, 프리미엄 바닥재 '숲 도담' 리뉴얼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KCC글라스(케이씨씨글라스, 대표 정몽익)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가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을 위한 프리미엄 PVC 바닥재 ‘숲 도담’을 리뉴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숲 도담은 어린이가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뜻하는 순우리말 ‘도담도담’에서 따온 제품명으로 KCC글라스만의 '듀얼(Dual) 공법'을 적용해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렌다'(Calender) 공법’의 고강도 표면 투명층은 스크래치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졸(SOL) 공법'의 고탄력 쿠션층은 점프나 보행 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생활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숲 도담은 바닥재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 및 KOTITI시험연구원의 '반려동물 제품 인증(PS인증)'을 획득한 펫테리어(Pet+Interior) 바닥재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논슬립 시험에서는 반려견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미끄럼 저항성이 건식과 습식 환경 모두에서 일반 강마루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뉴얼로 숲 도담에 '바이러스 케어'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를 통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

"체질개선 성공" CJ온스타일, 준법경영 역량도 글로벌 수준 '쑥'…ISO 37301 3년 연속 사후심사 통과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온스타일이 국제표준 준법경영시스템인 ISO 37301 인증 유지를 위한 사후심사를 3년 연속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 표준으로, 기업의 준법경영 정책과 리스크 관리 체계, 윤리경영 운영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 인증이다. CJ온스타일은 최초 인증 취득 이후 매년 실시되는 사후심사를 연속 통과하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고 사내 교육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내부심사원을 직접 육성하고 자체 심사를 수행해 인증 유지에 성공함으로써 임직원의 준법경영 역량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신입사원과 직급 승진자를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준법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2025년 하반기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준법경영 실천 성과를 인정받은 점이 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3년 연속 ISO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