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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구글의 비밀 에이전트 ‘레미(Remy)’, 오픈AI ‘오픈Claw’ 정조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구글 알파벳이 내부 코드명 ‘레미(Remy)’로 불리는 새로운 AI 개인 에이전트를 직원 전용 제미나이(Gemini) 앱에서 비공개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생성형 AI 경쟁이 ‘챗봇’에서 ‘자율형 에이전트’ 국면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IT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레미는 오픈AI의 자율 에이전트 ‘오픈클로(오픈Claw)’를 정면 겨냥한 구글판 24시간 개인 비서이자 에이전틱(Agentic)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Remy, “24시간 개인 에이전트”로 설계된 구글판 비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레미는 “업무, 학업, 일상생활을 위한 24/7 개인 에이전트”로 정의되며, 기존 제미나이 앱을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닌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진짜 어시스턴트’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레미는 직원 전용 제미나이 앱 안에서 구글 캘린더, 지메일, 드라이브, 검색 등 주요 서비스와 연동돼 일정 조율, 이메일 초안 작성, 문서 정리, 자료 조사 등 복합 업무를 사용자를 대신해 수행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내 IT 전문 매체들 역시 “질문·답변을 넘어 사용자의 작업을 대리 수행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라는 점에 주목하며, 레미를 오픈클로와 유사한 포지셔닝의 대항마로 소개하고 있다.

 

현재 레미는 구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에서만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구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코멘트를 거부한 상태다. 외부 공개 일정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말 예정된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업그레이드 및 에이전트 플랫폼 발표와 함께 레미 일부가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국내외 테크 커뮤니티와 전문 블로그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내부 에이전트 ‘Agent Smith’에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까지 이어진 흐름


레미의 등장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구글이 최소 2~3년간 이어온 ‘에이전트 중심’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2025년 사이 구글은 코드 자동 수정 에이전트 ‘코드멘더(Code Mender)’와 같은 보안·개발용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코드의 75%가 이미 AI로 생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공식화한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5년 이후 구글 내부에서 ‘Agent Smith’라는 자율 코딩 도구가 인기를 끌어 접근을 제한해야 했다고 보도했고,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사내 타운홀에서 “에이전트가 회사의 큰 포커스가 될 것”이라고 직접 강조했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외부 고객을 겨냥한 플랫폼 전략도 병행됐다. 구글은 2024년 말 제미나이 2.0을 발표하면서 검색·리서치용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를 선보였고, 2025년 이후에는 기업용 통합 에이전트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노코드 기반 워크플로 자동화를 내세웠다.

 

2026년 4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는 공격·방어·복구를 자동화하는 AI 보안 에이전트 제품군과 함께 “코드의 75%를 AI가 작성하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며, 에이전트가 구글 클라우드 전략의 전면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했다.

 

오픈AI ‘오픈Claw’와의 정면 승부…AI 전쟁 2막

 

레미는 무엇보다 오픈AI의 에이전트 생태계와의 직접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오픈Claw는 오픈AI가 2025년 이후 밀어온 자율형 에이전트로, 사용자를 대신해 메시지 응답, 웹 조사, 작업 스케줄링 등을 수행하면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 왔다. 레미를 “오픈클로에 대한 구글의 사실상 공식 답변” 혹은 “구글이 가진 구글 계정·지메일·캘린더·드라이브 생태계를 무기로 한 에이전트형 비서”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구도 역시 챗봇 경쟁에서 에이전트 경쟁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AI 에이전트 시대’ 보고서에서 챗GPT 이후 생성형 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오픈AI가 2025년 7월 ‘챗GPT Agent’를 출시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다양한 에이전트 스킬 도구 상자에서 능동적으로 선택해 작업을 완료하는” 기능을 내놓으면서, 구글과 오픈AI의 경쟁은 단순 모델 성능이 아닌 ‘자율성·에코시스템·프라이버시’ 3축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의 승부수, ‘데이터·생태계·수익화’ 3박자 전략


에이전트 경쟁에서 구글의 최대 강점은 이미 수십억 사용자가 활용하는 서비스 생태계다. 지메일는 전 세계 메일 클라이언트 중 최상위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구글 캘린더·드라이브·문서·스프레드시트 등 생산성 도구는 기업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표준으로 쓰이고 있다.

 

레미가 이 계정·서비스 레이어에 깊이 통합될 경우, 사용자가 별도의 설정 없이도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관련 문서를 찾아 정리하며, 회의 일정을 자동 제안하는” 수준의 자동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화 측면에서도 레미는 제미나이 앱과 클라우드 사업을 잇는 연결 고리로 거론된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 앱에 광고 삽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고, 에이전트 기능이 본격 상용화될 경우 “검색 광고+에이전트 추천”이 결합된 새로운 광고 포맷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월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B2B 플랫폼에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되는 고부가가치 구독 모델을 확장할 수 있어, 레미는 소비자 서비스와 클라우드 매출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 카드로 읽힌다.

 

챗GPT가 열어젖힌 생성형 AI 1막이 ‘대화형 챗봇’의 시대였다면, 레미와 오픈클로가 맞붙는 2막은 ‘사용자를 대신해 생각하고, 기억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미는 그 객석에서가 아니라, 무대 한가운데로 뛰어들고 있는 구글의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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