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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애플 파운드리 협상설에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재진입'…AI 슈퍼사이클에 글로벌 13위 '껑충'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협상 소식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재차 돌파하며 글로벌 기업가치 상위권에 안착했다.

 

5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임원진이 최근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A시리즈, 맥북용 M시리즈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동시에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며, 이는 지난 십수년간 독점 파트너였던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2월 첫 돌파 후 3개월 만에 재진입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6일 주가 급등으로 우선주 포함 시총 1조210억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일 대비 7.13% 오른 21만8000원에 마감했으며, 우선주를 포함한 총 시가총액은 1411조원에 달했다. 미국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 기준 삼성전자는 글로벌 12위로 올라섰고, 아시아에서는 TSMC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넘긴 기업이 됐다. 이번 5월 애플 협상 소식으로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약 90% 상승한 주가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1조달러 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13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견인한 실적 폭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상승을 근본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이다. 회사는 4월 2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8.06%, 영업이익 755.01%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는 매출 504억달러(약 74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가 동반 신기록을 세웠고, 업계 최초로 HBM4(고대역폭메모리 4세대)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를 동시 양산하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빅테크 AI 투자 6000억달러 '메가사이클'


AI 인프라 투자 열풍은 삼성전자 실적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변수다. 2026년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4사의 합산 설비투자(CapEx)는 6000억~7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규모다. 알파벳은 2026년 CapEx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아마존은 2000억달러, 메타는 1150억~1350억달러(금융리스 포함)를 제시했다.

 

이 투자의 약 70%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칩, 네트워킹 장비에 집중되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출하량 중 약 70%가 이미 AI 서버 응용 분야와 연계된 상태다.

 

텍사스 파운드리, 게임체인저 될까


애플과의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2년 11월 착공 이후 3년 반 만인 2026년 4월 24일 주요 장비 반입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말 파일럿 생산을 거쳐 2027년 초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나노미터 공정으로 테슬라용 AI5, AI6 칩을 생산할 계획이며, TSMC 애리조나 공장의 4나노 공정보다 기술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25년 1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술적으로 삼성 파운드리가 TSMC보다 약간 앞서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스크 요인과 향후 전망


그러나 애플과의 협상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애플 임원들은 TSMC 이외 기술이 자사가 요구하는 신뢰성과 생산 규모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아직 애플로부터 공식 주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 전영현 공동 CEO는 3월 주주총회에서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우호적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관세 불확실성과 비용 압박이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애플 협상의 성패는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해온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2배에 달하지만, 메모리와 파운드리 양대 축을 모두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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