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2 (월)

  • 맑음동두천 21.8℃
  • 구름많음강릉 21.5℃
  • 구름많음서울 23.6℃
  • 흐림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3.9℃
  • 흐림울산 21.3℃
  • 흐림광주 24.1℃
  • 구름많음부산 22.5℃
  • 흐림고창 21.6℃
  • 흐림제주 23.8℃
  • 구름많음강화 20.6℃
  • 흐림보은 21.7℃
  • 흐림금산 22.6℃
  • 구름많음강진군 23.1℃
  • 구름많음경주시 21.5℃
  • 흐림거제 22.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중국 “429만원에 양팔 휴머노이드 판매”…유니트리, 휴머노이드의 아이폰 모멘트 노리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양팔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R1 시리즈’를 2만 6,900위안(약 4,290달러·42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 내놓으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가격 질서가 다시 한 번 재편되고 있다.

 

이 가격대는 기존 수만 달러를 호가하던 듀얼 암(manipulator) 시스템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소수 대형 기업·연구소 전유물이던 고급 조작 로봇을 스타트업·대학 연구실로까지 내려보내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읽힌다.

 

‘2.69만 위안’이 깨뜨린 가격 상식


유니트리가 공개한 R1 양팔 플랫폼의 중국 내 시작 가격은 2만 6,900위안으로, 일본 매체와 중국 테크 커뮤니티는 이를 “2.69만 위안의 충격”이라 표현했다. R1 시리즈는 총 4개 모델(R1-A5, R1-A7, R1-A5-D, R1-A7-D)로, 팔당 자유도 5축 혹은 7축을 선택할 수 있고, 고정형 데스크톱 베이스(A5·A7)와 실내 자율 이동이 가능한 휠 섀시 탑재형(A5-D·A7-D)로 나뉜다.

 

구성과 엔드 이펙터(그리퍼·다섯 손가락 정밀 핸드)에 따라 전체 자유도는 15~31까지 달라지고, 정밀도는 엔드 클램프 기준 ±0.1㎜ 수준으로 제시돼 정밀 조립·소형 부품 핸들링 영역까지 겨냥하고 있다.

 

기존 유니트리 R1 전신 휴머노이드(2족 보행형)의 글로벌 판매 시작 가격이 5,900달러(한화 약 770만~810만원) 수준으로 소개되며 “800만원대 휴머노이드”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양팔 플랫폼은 ‘동작·이동’을 중시하던 R1 본체에서 ‘조작·작업’ 기능을 떼어낸, 보다 실용적인 개발·실험용 모듈형 하위 라인으로 포지셔닝된다. 일본·중국 전문 블로그들은 R1 시리즈를 “인간형 로봇을 ‘살 수 있는 개발 플랫폼’으로 바꾸는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성능 스펙보다 눈에 띄는 ‘단가당 자유도’


R1 양팔 플랫폼의 고정형 모델 무게는 약 11~13㎏, 휠 탑재 모델은 30~32㎏ 수준이며 최대 높이 약 1,323㎜까지 확장 가능하다. 기본 연산 성능은 8코어 CPU 기반 10 TOPS급으로 제공되고, 옵션으로 엔비디아 ‘Jetson Orin’ 모듈을 추가하면 40~100 TOPS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비전 기반 조작이나 강화학습 기반 제어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단순 pick & place를 넘어, 실험실 수준의 자율 조작·멀티모달 AI 연계가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유니트리 라인업에서 중형 휴머노이드 G1은 약 1만 6,000달러(약 2,200만원), 대형 H1은 약 1억 2,500만원대 가격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저가형 R1은 5,900달러(약 800만원 안팎)에 등장해 테슬라 ‘옵티머스’가 제시한 2만 달러, Figure AI의 Figure 02가 지향하는 5만 달러 수준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R1 양팔 플랫폼은 그보다도 더 낮은 4,290달러 스타트 가격으로, “자유도(DoF) 한 개당 가격”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매니퓰레이터 시장 최저선을 다시 쓰는 셈이다.

 

G1, 빙판 위에서 보여준 ‘운동 성능 광고’


가격만이 메시지는 아니다. 유니트리는 4월 23일, 롤러 스케이트와 아이스 스케이트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G1 영상으로 글로벌 로봇 커뮤니티를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영상 속 G1은 바퀴-다리 복합 구조를 활용해 빙판 위에서 360도 턴, 한 발 스핀, 앞 공중제비까지 소화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바퀴의 에너지 효율성과 다리의 지형 적응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동 시스템을 홍보하는 동시에, 향후 물류센터·상업시설·서비스 현장에서의 고난도 이동 작업 가능성을 암시하는 ‘운동 성능 광고’로 볼 수 있다.

 

G1은 앞서 세계 로봇 콘퍼런스 등에서 격투기·무술 시연으로 이미 대중 노출을 경험했고, 미국 월마트 온라인몰 입점 등을 통해 상업 유통 채널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번 스케이팅 영상은 “운동 능력은 상위 G1·H1, 조작·실험 플랫폼은 R1 양팔”이라는 제품 포트폴리오 구도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휴머노이드 1위” IPO, 목표 9,100억원 조달


초저가 전략은 자금 조달과도 직결된다. 중국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2026년 3월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 상장을 위해 IPO 신청서를 제출했고, 약 42억 위안(한화 약 9,1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전 시리즈 C 라운드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2.5조원 수준이었고, 상장 이후에는 10조원 이상 밸류에이션이 기대된다는 국내 증권사 리포트도 나온 상태다.

 

유니트리는 사족보행·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용 AI 모델 개발, 자체 생산 기지 구축, 신제품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반복해왔다. 이번 R1 양팔 플랫폼의 가격 파괴 역시, 상장 전후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데이터·레퍼런스 선점이라는 전략적 목적이 겹쳐 있다.

 

“기본 하드웨어 표준”을 둘러싼 글로벌 각축전


국내외 테크·로봇 전문 매체들은 유니트리 R1을 두고 “휴머노이드의 아이폰 모멘트냐, 아니면 샤오미식 저가 파괴냐”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뉴욕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hinaTalk, Humanoid.Guide 등은 2025년 5,900달러 R1 공개 당시 이미 “완전 맞춤형, 800만원대 휴머노이드”라는 표현으로 시장 충격을 전한 바 있다. 이후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4,900달러(약 720만원)급 R1 해외 판매 개시 보도는, 산업용 로봇 한 대가 수억원이던 시대에서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는 이족보행 로봇” 시대로 전환됐다는 상징적 장면으로 묘사됐다.

 

반면, 미국·유럽발 논의에서는 테슬라·Figure AI·아마존·엔비디아 생태계 등과 비교해 소프트웨어·서비스·생태계 측면에서의 격차를 지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하다. 4,290달러 양팔 플랫폼과 5,900달러 전신 휴머노이드를 동시에 깔아 놓은 유니트리는, “구현형 AI(embodied AI)의 기본 하드웨어” 표준 자리를 두고 글로벌 빅테크·로봇 스타트업과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결국 429만원짜리 양팔 휴머노이드가 ‘싼 장난감’으로 남을지, 아니면 산업과 연구 현장의 표준 작업 파트너로 자리 잡을지는, 가격을 넘어 데이터·소프트웨어·정책이 얽힌 다음 라운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삼성 오버이어 헤드폰 이름은 '갤럭시 스튜디오' 유출에 애플·소니 '긴장'…가격·사양·출시일은 미확정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삼성전자의 오디오 제품군이 이어폰에서 헤드폰으로 넓어질 조짐이다. 개발 정황이 포착된 오버이어 헤드폰에 ‘갤럭시 스튜디오’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gizmodo, economictimes.indiatimes, MacDailyNews, reuters, 9to5mac에 따르면, 제품이 실제 출시되면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로 귀를 덮는 대형 무선 헤드폰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다만 이름부터 가격과 출시 일정까지 아직 삼성의 공식 확인은 없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10월 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개발자 Dy의 X 계정 ‘@evowizz’를 인용해 삼성의 오버이어 헤드폰이 ‘갤럭시 스튜디오’로 불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와 가젯360 등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디자인과 가격,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제보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 오디오 제품의 이름을 앞서 맞힌 이력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그는 개발 단계에서 ‘갤럭시 버즈 에이블’로 알려졌던 제품의 판매명이 ‘갤럭시 버즈 온’이라고 먼저 전했다. 삼성은 실제로 10월 1일 이 이름의 클립형 무선 이어폰을 공개

[빅테크칼럼] 前 CIA 국장 "2030년 AI가 무기를 통제하게 될 것" 전망…AI 참모 장교 등장과 자율시스템이 지휘까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전장의 변화는 드론이 사람 대신 날아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찰 정보를 모으고, 공격 대상을 추리고, 여러 무기체계를 움직이는 지휘 과정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대장은 2030년이면 이런 역할을 맡는 ‘AI 참모 장교’가 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10월 8일 퍼트레이어스가 투자자 핀 머피와 진행한 ‘Forecast2050’ 팟캐스트 대담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불과 4년 뒤면 자율 시스템이 등장하고, 자율 시스템들로 구성된 자율 시스템이 시작되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개별 무기의 운용을 돕는 수준에서 벗어나, 여러 자율체계를 함께 움직이는 단계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핵심은 지휘권이다. 드론 한 대가 스스로 비행하는 것과, AI가 여러 드론의 정보를 종합해 임무를 배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퍼트레이어스가 제시한 구상은 자율 센서가 전장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전달받은 자율 지휘체계가 무기를 움직이는 구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CNBC 인터뷰에서도 이런 ‘자율 시스템들의 자율 시스

[영웅시대] ‘AI 칩의 아버지’ 젠슨 황, 美 국가과학훈장 수훈…화공학자 父·초등교사 母와 나란히 시상대에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국가과학훈장을 받은 자리에는 부모도 함께했다. 화학공학자였던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그리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쓰임을 과학과 인공지능(AI)으로 넓힌 아들이 한자리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백악관 주최 ‘과학: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에서 황 CEO에게 국가과학훈장을 수여했다. 백악관이 밝힌 공적은 프로세서 설계와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GPU를 범용 컴퓨팅 아키텍처로 발전시키고, 대규모 병렬 연산과 과학 컴퓨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AI 기업의 경영 성과보다 컴퓨터가 계산하는 방식과 활용 범위를 바꾼 기여를 앞세웠다. NBC뉴스는 젠슨 황 CEO가 행사장에서 부모와 함께 이동하며 “나는 이민자였고, 부모님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훈장을 준 것은 ‘잘 팔리는 칩’만이 아니었다 이번 수훈의 핵심은 범용화다. 백악관의 공적 설명은 GPU라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이를 다양한 계산에 활용하도록 만든 소프트웨어 혁신을 함께 명시했다. 제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