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한국허벌라이프(대표이사 정승욱,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06 아이캐슬빌딩)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미국 본사에 수백억원대 배당금과 로열티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하며 이익잉여금이 급감하는 등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매출의 30% 이상을 본사 수수료로 지급하는 기형적인 수익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한국 시장이 글로벌 본사의 '현금창출원, 즉 캐시카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국허벌라이프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81억원으로 전년(1,462억원)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해 전년 40억원 대비 17.6%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8억원으로 전년(62억원) 대비 무려 54.4%나 급감하며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본사(Herbalife International, Inc.)를 향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2025년 중간배당으로 지급된 금액은 80억원으로, 이는 당해 연도 순이익(28억원)의 283.7%에 달하는 수치다.
전년도인 2024년에도 순이익의 485%에 해당하는 300억원의 고배당을 실시한 바 있어, 최근 2년간 본사로 흘러간 배당금만 380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2023년 초 439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2025년 말 기준 1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배당금 외에도 막대한 규모의 로열티와 수수료가 본사로 빠져나갔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 특수관계자인 미국 본사 등에 총 425억원의 지급수수료를 지불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30.8%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경영지원 서비스 명목(Administrative Services Agreement)으로 283억원, 프랜차이즈 및 라이선스 계약으로 101억원, 기술지원 명목으로 41억원이 지급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급여비는 60억원, 광고선전비는 2.1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단계 판매업의 특성상 판매원들에게 지급되는 후원수당 성격의 판매촉진비가 447억원에 달해, 매출의 32.3%를 차지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71.9%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181.9%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없으며, 유동부채는 174억원, 현금성자산은 6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1,400만원에 불과해, 본사에 지급하는 수백억원대 로열티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기업재무분석가는 "한국허벌라이프의 재무구조는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국부 유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순이익을 초과하는 무리한 배당으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급감하는 등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출의 30%가 넘는 금액을 본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은 국내 영업이익을 인위적으로 낮춰 법인세 부담을 회피하려는 이전가격(Transfer Pricing) 전략으로 의심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실적 악화 속에서도 본사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경영 행태는 국내 소비자들과 판매원들의 신뢰를 잃는 치명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