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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PM인터내셔널코리아, 성장 멈춤에도 순이익보다 많은 572억 '본사 배당'…내부 부정행위로 '재무제표 재작성'·120억 외화환산손실 '빨간불'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PM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이사 티모 브라이트하우프트,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의 2025년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572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지분 81.68%를 보유한 룩셈부르크 본사로 국부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내부 부정행위로 인한 수십억원대 대손상각과 120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까지 겹치며 재무 건전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4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3,209억원으로 전년(3,207억원) 대비 불과 0.05% 증가하며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746억원을 기록해 전년 858억원 대비 13.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3.3%로 집계됐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 잔치는 멈추지 않았다. 회사는 2025년 이익을 바탕으로 총 572억원(전년 596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554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로 배당성향이 무려 103%에 달한다.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의 지분 81.68%를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본사(PM-International AG)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67억원의 자금이 고스란히 해외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이익잉여금은 1,419억원으로 나타났으나, 국내 재투자보다는 본사로의 자금 이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세부적으로 급여비는 124억원, 광고선전비는 75억원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지급수수료는 136억원에 달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가 본사와 홍보 자료 및 인터넷 서비스 지원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급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본사에 지급되는 로열티 명목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PM-International Asia Pacific HQ) 등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상품 매입 규모는 2,029억원으로, 이는 전년(1,449억원) 대비 40.0%나 급증한 수치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본사 및 관계사로부터의 매입만 대폭 늘어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채비율은 56.4%로 전년(40.7%) 대비 15.7%포인트 상승했으며, 유동비율은 265.9%로 전년(335.2%) 대비 크게 하락했다. 특히 현금성자산은 457억원으로 전년(774억원) 대비 41.0%나 급감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296억원에 그쳐 전년(990억원) 대비 70.1%나 쪼그라들었다.

 

기업의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도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중 내부 부정행위 사실을 인지했으며, 이와 관련된 미수금 38억원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 손실 처리했다. 이로 인해 2024년도 재무제표까지 재작성하는 촌극을 빚었다. 또한, 유로화 중심의 외화 부채(매입채무 등)로 인해 12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며 순이익 감소의 직격탄이 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는 본업의 성장이 완전히 정체되고 내부 통제 부실로 인한 부정행위 손실까지 발생했음에도, 순이익을 초과하는 103%의 고배당 정책으로 본사 자금 지원에만 급급한 전형적인 '국부 유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120억원에 달하는 환차손과 영업현금흐름의 70% 급감은 기업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훼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등이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장기적인 국내 투자나 신사업 진출 없이 특수관계자 고가 매입과 로열티, 초과 배당으로만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재의 수익 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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