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태림포장(대표이사 강재영, 경기도 시흥시 공단1대로 379번안길 74)이 율촌화학 판지사업부 양수 등 외형 확장에 나섰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며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차입금 급증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주 배당은 전무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수관계자와의 대규모 거래와 법적 소송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도 산재해 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제지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부문에서 태림포장의 시장점유율도 추락세다. 2023년 4.34%, 2024년 4.12%로 떨어진데 이어 2025년 3.93%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태림포장의 2025년 사업보고서(연결 기준)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2025년 매출액은 7,538억 9,600만원으로 전년(7,153억 7,500만원) 대비 5.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업손실은 49억 8,100만원을 기록해 전년(165억 9,000만원 손실)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91억 8,700만원으로 전년(204억 9,100만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0.66%로 집계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실종됐다. 배당금은 주당 0원으로, 배당률은 0%를 기록했다. 태림포장은 2023년(제48기) 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나, 2024년과 2025년에는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익잉여금은 2,191억 8,500만원으로 전년(2,269억 9,200만원) 대비 3.44% 감소했다.
태림포장측은 "현재는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성을 우선한 전략적 판단이며, 추후 실적개선과 함께 주주환원도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고 설명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909억 400만원으로 전년(906억 5,900만원) 대비 0.27% 소폭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운반비가 394억 1,5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급여비는 275억 4,500만원, 지급수수료는 30억 6,100만원, 광고선전비는 8,1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규모도 상당하다. 태림포장은 지배기업인 태림페이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자로부터 3,148억 9,500만원 규모의 매입 및 기타비용 거래를 진행했으며, 이는 전년(3,332억 3,500만원)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태림페이퍼(주)와의 원재료 매입 등 영업거래 규모만 3,223억원에 달해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계열사 거래는 원가 안정성과 공급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로, 오히려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요소"라며 "모든 거래는 시장 기준과 내부통제 및 외부감사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부채비율은 112.11%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48.19%로 전년(58.14%) 대비 9.95%p 하락해 단기 지급능력이 악화됐다. 단기차입금은 1,908억 8,400만원으로 전년(1,290억 7,500만원) 대비 47.88% 급증했으며, 유동부채는 2,986억 4,000만원, 현금성자산은 8억 5,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387억 600만원으로 나타났다.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1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피소 금액은 총 1억 6,200만원에 달한다. 태림포장측은 "해당 사안은 규모와 성격상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일반적 분쟁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23억 9,900만원, 1억 2,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적자 지속 상황에서도 경영진은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긴 셈이다.
임원들의 보수를 알아보면, 이사 4명(강재영, 여상구, 배철수, 김상현)의 보수합은 25억원(1인당 평균 6억2500만원), 감사 1명(이동빈)은 5억원이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정규직 직원수는 총 931명(남자 891명, 여자 40명)이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500만원이다. 임원들이 직원평균급여보다 10배가량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특이사항으로는 태림포장이 2024년 1월 31일 골판지 제조 분야의 사업 역량 집중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율촌화학(주) 판지사업부(양산공장) 일체를 430억원에 영업양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사업 진출 및 외형 확장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증가와 적자 지속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태림포장측은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에 따른 인수 초기 통합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회사의 구조적 경쟁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율촌화학 판지사업부 인수는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이미 사업 기반 확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태림포장은 율촌화학 판지사업부 양수 등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인해 단기차입금이 1,900억원대로 급증하며 유동비율이 48%대까지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2년 연속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경영진은 25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긴 반면, 주주 배당은 전무해 주주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림페이퍼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3,000억원대 매입 의존도를 낮추고,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없이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태림포장측은 "차입금 증가는 성장 투자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며, 향후 현금흐름 개선과 재무구조 최적화를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또 생산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동비율은 단기적으로 낮아졌지만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할 때 유동성 리스크는 제한적이며, 현금성자산 역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과 금융 대응력을 통해 대응 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