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레고코리아(대표이사 정희영)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65% 급감하며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관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본사로부터의 매입액이 매출의 83%에 달할 정도로 급증한 가운데,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며 자본 건전성마저 악화되고 있다.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레고코리아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레고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1,859억원으로 전년(1,738억원)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내실은 크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해 전년 74억원 대비 65.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억원으로 전년(63억원) 대비 50.9%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치솟은 매출원가다. 레고코리아의 2025년 매출원가는 1,359억원으로 전년(1,191억원) 대비 크게 늘었으며, 매출원가율은 68.5%에서 73.1%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4.2%에서 1.4%로 곤두박질쳤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75억원으로 전년(473억원)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260억원으로 판관비의 절반 이상(54.7%)을 차지했으며, 급여비는 75억원, 지급수수료는 21.9억원에서 14% 증가한 24.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다. 레고코리아가 싱가포르 법인(LEGO Singapore Pte.Ltd.)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1,543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1,070억원) 대비 무려 44.2% 급증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의 83.0%에 달하는 자금이 본사 측 매입 대금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본사를 향한 '고배당 잔치'는 계속됐다. 현재 레고코리아의 발행주식은 모두 덴마크 소재 LEGO A/S가 소유하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2025년 중 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주당 2만4,301원으로 배당률이 무려 243.0%에 달한다. 2024년 순이익(63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이다. 2025년 결산 배당으로도 15억원(주당 5,207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무리한 배당 정책의 여파로 이익잉여금은 전년 152억원에서 107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채비율은 465.0%로 전년(218.7%)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유동비율은 121.6%를 기록했다. 매입채무는 301억원으로 전년(27억원) 대비 1,010% 폭증했으며, 재고자산 역시 354억원으로 전년(210억원) 대비 68.4% 늘어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단기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3.4억원, 0.7억원으로 총 4.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현재 진행 중인 관세청 조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레고코리아는 2025년 12월 4일부터 광주세관으로부터 수입 거래와 관련한 강도 높은 관세조사를 받고 있다.
레고코리아 측은 "관세조사의 결과 및 그에 따른 추징금 여부와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결과 및 그 영향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혀, 향후 대규모 추징금 부과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 타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레고코리아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사 매입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국내 법인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있다"며 "순이익을 초과하는 과도한 배당금 지급으로 자본이 유출되면서 부채비율이 465%까지 치솟은 것은 심각한 재무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재고자산 급증과 관세청 조사에 따른 우발채무 리스크까지 겹쳐, 본사 배불리기에 급급하다 국내 법인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는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페인포인트를 노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레고코리아의 재무지표, 배당정책, 부채비율, 재고자산 급증, 관세청 조사와 관련해 홍보대행사 피알원을 통해 레고코리아측에 공식질의를 보냈으나 피알원은 "문의 주신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