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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영웅시대] "닭 한 마리에 담긴 1000억 재단 설립의 꿈"…가마치통닭 김재곤 회장, 착한 기업가의 진짜 부자 되는 법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15세 소년 가장에서 연 매출 2000억원 기업가로 성공한 가마치통닭 김재곤 회장이 재단법인 설립을 위해 1000억원 모금에 나선 배경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김 회장은 "몇백억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 1000억원은 필요하다"며 재단 설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비극을 딛고 일군 닭 산업의 신화


김재곤 회장은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를 여의고 15살에 4남매의 가장이 됐다. 육촌 형이 운영하던 닭집에서 월급 5000원~7000원을 받으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진 그는 배달 중 사고로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고된 시간을 견뎌냈다. 결혼 후 독립을 결심한 김 회장은 육촌 형님 가게 한켠 2평 남짓한 공간을 빌려 닭 80마리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차별화 전략에 있었다. 닭을 10~15마리 단위로 소분해 판매하며 품질 차별화를 꾀했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중량 선별기를 도입해 거래처의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선택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져 5년 만에 하루 판매량 1만5,000마리를 기록했으며, 1990년대 초 월 매출 1억원에 육박하는 중소기업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창업 8년 만에 가맹점 830개 돌파


김재곤 회장이 2016년 시작한 가마치통닭은 창업 8년 만인 2024년 기준 전국 가맹점 830개를 돌파하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강력한 후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도계·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닭고기 전문기업을 운영하며 하루 약 10만 마리의 닭이 거쳐 가는 사업 규모로 성장했다. 병아리 때부터 직접 사육해 도계, 가공, 유통까지 모두 해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 덕분에 낮은 가격에도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점주들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둔 경영 철학이 두드러진다. 본사 이익보다 가맹점의 수익 구조를 중시한 결과, 가마치통닭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형 상생 프랜차이즈'에도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한부 딸과 장애인 가정 후원의 약속


그는 서초구 반포동 국내 대표급 최고급 아파트에 거주하지만 사치 없는 생활로 유명하다. 김 회장이 1000억원 모금에 나선 이유는 개인적 아픔에서 비롯됐다. 첫째 딸이 생후 6개월에 뇌전증과 뇌성마비로 "2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 39세까지 건강하게 아버지 곁을 지키고 있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부모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는 김 회장은 현재 10개의 지적장애 아동 가정을 매달 후원하고 있으며, "그 아이들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후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많은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사단법인 또는 재단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해 최소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산은 최소화, 사회환원에 집중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단호한 철학을 보였다. "회사 지분 5%, 10%를 이미 줬다. 그 이상은 줄 생각이 없다"며 "재산을 남겨 놓으면 싸움이 날 수도 있지 않냐"고 설명했다. 그는 "통장에 있는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잘 쓰는 것만이 결국 진짜 내 돈"이라는 삶과 돈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김재곤 회장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티지와이(TGY) 그룹은 "정직과 성실"을 사훈으로 삼고 매달 임직원 예배를 드리며 신앙을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고 있다. 불우이웃과 장애인 단체, 농어촌 교회를 돕기 위해 매년 약 10만 마리의 닭을 전도용으로 지원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무일푼에서 출발해 성공의 정점에 섰지만 돈 대신 삶의 가치를 좇으며 '잘 쓰는 삶'을 선택한 김재곤 회장의 여정은 진정한 부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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