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나오고, 사채빚이 있고, 연인관계인데 공항 검색대 근무하고…
말 그대로 전형적인 프레임. 어디선가 수번은 본 듯한 짜임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지없이 빗나갔다.
간만에 찾은 넷플이 아닌 디플에서 산삼을 캔 심마니 느낌.
딱 2화가 공개된 지금. 우선 심약한 이들은 보기 쉽지 않을 듯하다. 왜? 사실 잔인함도 없다.
그런데 이 뻔한 소재로 심장을 쥐었다 폈다 만든다. 콘텐츠 해비유저인 내가 봐도 “아, 이게 연출의 힘이구나” 싶다.
주말 기차를 타고 당일 강원도를 다녀온 피로를 날리려 킬링타임용 작품을 찾았는데, 제대로 얻어 걸렸다.
수년간 봐왔지만 광수는 참 묘하다. 잔인하나 인간적이고, 웃겨 보이나 신중하고, 배운 듯하나 양아치 느낌의 건달 아니 조폭 역할. 이 결이 이렇게까지 어울리는 배우였나 싶다.
그리고 박보영. 아역 출신 배우들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늘 아쉬웠는데, 이 배우는 다르다. 계속 빛난다. <골드랜드>의 황금처럼, 윤기가 돈다.
2회차만으로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스카이캐슬>처럼 마지막에 힘이 풀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기대감’이라는 근육을 단단히 붙잡아 둔 시리즈 같다.
늘 말하지만 넷플은 한 번에 풀어주니 몰아보기가 가능한데, 디플은 그렇지 않다. 찔끔찔끔 올라오는 방식. 플랫폼의 전략이겠지만, 솔직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 인간의 욕심 & 욕망이란… ‘언금생심’
처음엔 욕심내지 않았다. 아니, 상상조차 안 했다. 박보영은 그냥 연인관계인 ‘그’가 좋았던 거다.
어렸을 적부터 드라마상 ‘박복한 년’이라 불리며 ‘정’에 굶주린 그녀. 그래서 이 캐릭터는 단번에 이해된다. (이것이 개연성)
하지만 주변 상황이, 주변 인물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내 것이 아니라고 여겼던 것. 그 ‘언감생심’이 골드바 앞에서 ‘언금생심’으로 서서히 녹아내린다.
바로 이 지점. 이 콘텐츠의 백미다. 연금술도 아니지만, 녹여가며 주조하는 그 과정. 이게 꽤나 흥미진진하다.
다음 회차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전형적’이라는 말, 그걸 깨는 건?
전형적이라는 말을 참 싫어하면서도 자주 쓴다.
이 역시 아이러니다.
스테레오타입. 뻔함. 그게 전형이라면, 결국 매력은 그 정해짐을 비트는 데서 나온다.
잘생긴 사람, 능력 있는 사람도 좋지만 남들과 다른 결로 어필하는 부류를 보면 대개 이 ‘전형’을 벗어나 있다.
항상 그 개성을 드러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전형을 좇으며 살아온 게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며 다시 생각했다. 전형을 깬다는 건 무엇일까. 그걸 없애야만 성공에 가까워지는 걸까.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세상은 대체로 그러니까.
다만, 가끔~아주 가끔은~
나만의 생각으로, 내 뜻으로, 내 의지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싶다
내일은 출근이지만 비도 오고 차분한 이 주일 아침, 교회 가기 전 일찍 일어나 접한 <골드랜드>.
그래서인지 더 소중하게 남는다… (to be continued)
P.S. 사전·후 정보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엔 궁금증 앞에 무너졌다. 총 10부작이네. 이제 1/5 봤다. 남은 4/5도 이 기대를 이어가길.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