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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반려동물 호황에도 우리와, 매출 8% 급감에 영업이익 반토막, 순이익 83% 폭락...빚 715억에도 광고판촉비 63억 '펑펑' · 유동비율 28%에 현금 14억 불과 '재무 빨간불' · 이익잉여금 0원으로 누적결손금 277억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연간 수조원 규모로 급팽창하는 호황 속에서, 국내 펫푸드 제조·유통사 우리와(대표이사 최광용,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3층)는 매출이 전년 대비 7.6%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3.14%로 전년도(5.13%) 대비 2%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쳤고, 당기순이익은 1억 4,100만원으로 전년(8억 2,200만원) 대비 무려 82.8% 폭락했다.

 

부채비율은 298.7%로 전년(247%)에서 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자본잠식 직전 수준의 재무 구조 악화를 드러냈고, 현금성 자산은 14억 8,500만원에 불과한 반면 총차입금은 715억원에 달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 부채가 유동자산의 3.5배를 초과하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매출 감소에 비용 폭증의 이중고

 

3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대주회계법인)에 따르면, 우리와(주)의 2025년 매출액은 849억 7,100만원으로 전년(919억 7,200만원) 대비 70억원(7.6%) 감소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매출(696억원)은 전년(558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상품매출이 361억원에서 153억원으로 57.5% 급감하며 전체 매출 하락을 주도했다. 수출도 79억 7,000만원에서 52억 8,000만원으로 33.7% 줄었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208억 3,000만원으로 전년(181억 1,000만원) 대비 15.0%(27억원)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광고선전비는 전년 8억 1,800만원에서 20억 8,700만원으로 155%나 폭증했고, 판매촉진비도 26억 2,400만원에서 42억 800만원으로 60.4% 급증했다.

 

광고·판촉비 합계만 62억 9,500만원으로, 영업이익(26억 7,000만원)의 2.4배에 달한다.

 

지급수수료도 23억 6,300만원(전년 22억 2,800만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26억 7,000만원으로 전년(47억 2,000만원) 대비 43.5%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14%로 쪼그라들었다. 이자비용(22억 3,700만원)을 제하면 이자보상배율이 1.19배에 그쳐, 영업이익 전체를 금융비용 해소에 쏟아부어도 빠듯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우리와 측은 "2025년 매출 변동과 관련하여, 당사는 오프라인 중심 유통 구조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이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 온라인 채널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멕시코·인도네시아 등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구조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는 ANF, 이즈칸, 웰츠 등 핵심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 및 중장기 브랜드 자산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단기 손익보다는 지속 성장 기반 마련에 목적이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중장기적인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입금 폭탄… 총차입금 715억, 유동비율 28%의 절벽


재무 건전성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총차입금은 715억원으로 전년(601억원) 대비 114억원(19.0%) 급증했다. 단기차입금만 546억원에 달하며, 유동성 장기부채(78억원)까지 포함하면 1년 내 상환 의무가 있는 차입금 합계가 624억원에 이른다. 장기차입금도 전년 42억원에서 9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단기차입금의 주된 원천은 농협은행 운영자금(518억원, 이자율 3.22~3.62%)이며, 이 차입금에는 지배회사인 대한제분(주)이 예금담보(차입약정 528억원, 지급보증액 580억 8,000만원)를 제공하고 있다. 시설자금 용도의 장기차입금(산업은행, 이자율 2.09~3.45%)은 충청북도 음성 공장의 토지·건물·기계장치가 담보로 묶인 채 채권최고액 420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더욱 위태로운 것은 유동성 지표다. 유동자산은 211억원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746억 8,000만원으로, 유동비율이 28.3%에 불과하다. 현금성 자산은 14억 8,500만원으로 이자비용(22억 3,700만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순부채(부채 - 현금·기타금융자산)는 818억 6,000만원에 달하며,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91%(회사 내부 산출 기준)~298.7%(자본총계 기준)로 위험 수위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대해 우리와 측은 "차입금 증가는 2025년 마곡 보타닉게이트 내 연구소 개소를 위한 부동산 및 연구 장비 투자에 따른 것이며, 부채 감축 및 금융비용 절감은 2026년 사업계획에 따른 영업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한 단계적 차입금 상환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면서 "단기 차입 중심 구조로 인해 유동부채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음성 공장 및 마곡 연구소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담보 여력이 충분하여 차입 연장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규모 설비투자 강행… 155억 건설중인 자산의 빛과 그림자

 

이처럼 재무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회사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감행했다. 2025년 유형자산 취득액은 163억 3,100만원으로 전년(29억 5,300만원) 대비 5.5배 급증했다. 이 중 건설중인자산이 155억 2,1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충북 음성 공장의 설비 확충으로 해석되지만, 투자활동 순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3억 7,000만원으로 악화됐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장기차입금(90억원 신규 차입)을 끌어다 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회사 Wooriwa Pet Food Company에 대한 투자(장부가액 54억 3,500만원)도 문제다. 이 자회사는 2025년 매출액 8억 9,600만원에 당기순손실 1억 5,200만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우리와(주)는 이에 대한 지분법 손실로 1억 5,200만원을 인식했으며, 누적 지분법손익도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와 측은 "미국 자회사는 미주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현재 과테말라 중심 거래 구조를 점진적으로 타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회사 손익은 지분법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자산 변동은 적절히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며 "대한제분㈜에 대한 배당 지급 이력 및 계획은 없으며, 2026년 영업이익 달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결손금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특수관계자 거래… 모회사·계열사 의존도 여전히 높아


우리와(주)의 지분은 대한제분(주)이 100% 소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와의 매입 거래액은 당기 114억 5,900만원으로, 전기(194억 9,400만원) 대비 41.2% 감소했으나 여전히 매출의 13.5%를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원부자재 매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주요 거래처는 대한사료(주)(당기 90억 9,700만원, 전기 169억 3,100만원)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대한제분(주)으로부터는 17억 200만원 규모의 매입이 이뤄졌다. 이에 대한 기말 매입채무 잔액은 특수관계자 합계 15억 6,500만원에 달한다.

 

자금거래 측면에서는 전기(2024년)에 대한제분(주)으로부터 28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받은 이력이 있으나, 당기에는 별도의 내부 자금거래는 없었다. 단, 농협은행 차입금 528억원에 대한 대한제분(주)의 예금담보 제공은 그룹 내 신용 지원이 사실상 우리와(주)의 금융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누적 결손금 277억의 민낯… 설립 이래 이익잉여금 '제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회사가 2010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15년간 이익잉여금을 쌓지 못했다는 점이다. 2025년 말 현재 결손금(미처리결손금)은 277억 7,100만원에 달한다.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635억원까지 늘었지만, 누적 손실이 이를 갉아먹어 자본총계는 281억 3,000만원에 그친다. 기타자본항목(주식할인발행차금 포함)에도 마이너스 87억 6,000만원이 계상돼 있어 실질적인 자기자본은 더욱 취약하다.

 

주당순이익도 11원(전기 65원)으로 전년 대비 83.1% 급락해 배당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매출이 7.6% 감소하는 와중에 광고·판촉비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출혈 마케팅'이 수익성을 잠식하는 전형적인 악순환 구조임을 의미한다"며 "이자보상배율 1.19배는 사실상 영업이익 전체를 금융비용으로 소진한다는 뜻이며, 금리 상승이나 매출 추가 하락 시 자체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또 "유동비율 28.3%는 업종 평균(100% 이상)의 4분의 1에 불과해 단기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상시화돼 있고, 모회사 대한제분(주)의 금융 보증(580억원)이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작동하는 구조는 독립적 재무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심각한 취약점"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163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와 미국 자회사의 2년 연속 적자는 그룹 편입 구조 아래서 감내되는 전략적 투자일 수도 있지만, 277억원의 누적 결손금을 안고 진행되는 공격적 확장은 재무적 쿠션이 사라진 상태에서의 고위험 베팅으로 평가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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