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칼럼] 중국, 북극 빙하 아래 첫 유인 심해 잠수 성공…‘북극 실크로드’ 전략 가속화

  • 등록 2025.10.07 15: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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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이 지난 8월 북극 해빙 아래에서 첫 유인 심해 잠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극지 해양 탐사 역량에서 획기적 도약을 이루었다.

 

중국 국영 매체 CCTV, CGTN,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잠수는 중국의 최대 규모인 15번째 북극해 과학 탐사 ‘오션 보이지 92’(Ocean Voyage 92) 임무의 일환으로 약 10회 이상의 심해 잠수를 실시했으며, 세계 최초로 유인 잠수정 자오롱(蛟龙)과 원격조종무인잠수정(ROV)이 동시 작전을 펼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탑승식 심해 잠수정 자오롱은 연구선 선하이-1에 탑재되어 북극 추코치 해역과 캐나다 분지, 북극 중앙해 등을 탐사하며 생물 및 퇴적물 샘플을 수집했다. 특히 8월 14~15일에는 ROV와 연동해 수중 통신 및 위치 확인 시스템을 시험하며 잠수정의 단독 운항 전통을 넘어 협업 잠수 기술을 완성했다. 심해공학기술센터 이더웨이 부센터장은 “각 잠수정의 역량을 합친 시너지 효과로 더 많은 과학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원정대는 중국 최초 자국 기술로 만든 극지 쇄빙선 쉬에롱 2호를 포함해 쉬에롱 2, 지디, 선하이-1, 탄쑤오-3 등 4척의 선박으로 구성되었으며, 7월 중순 출항해 약 두 달간 북극 해역을 종합 탐사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북극 해양 생물 다양성과 해빙 상태, 해수 화학성분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양 환경 예측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

 

중국은 북극 해빙 감소 현상이 지난 20년간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을 확인했으나 기후모델이 예측하는 해빙 가속화 시점과 맞물려 북극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를 근거로 북극권 내 ‘근북극 국가’ 위치를 강조하며 ‘북극 실크로드’ 개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북극 항로를 통한 첫 컨테이너 선박 운항을 개시해 운송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하는 성과도 내놓았다. 이에 미국 해안경비대는 북극 내 중국 조사선 증대 움직임에 대응하며 항공기 및 쇄빙선을 투입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심해 탐사는 중국이 심해 7000미터까지 잠항 가능한 자오롱 잠수정을 북극 해역에 도입해 다섯 번째로 3500미터 이상 심해 잠수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는 점에서 기술적 위상을 드높였다. 이 같은 성과는 북극의 해양 환경 조사와 기후변화 대응 연구뿐 아니라 국제 해양경제권 및 지정학적 영향력 확보에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

 

즉 중국의 이번 북극 유인 잠수 및 심해 탐사 성공은 해빙 감소와 기후변화로 변하는 북극에서의 과학·기술적 역량 강화뿐 아니라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북극 진출 전략을 가속화함을 보여주며, 미국과 러시아 등 기존 강대국들의 북극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김시민 기자 newssp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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