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친화 정도가 100점 만점에 평균 50.7점으로 절반 수준을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부문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기업 중에서는 ㈜SK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업종별로는 은행 및 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월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와 아이에셋경제연구소(소장 차영주)가 공동으로 주주친화지수를 개발하고 이같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국내 상장사 2232개사(코스피 779개, 코스닥 1453개)를 대상으로 최근 3년(2022~2024년)간의 재무 및 공시 데이터를 활용해 총 7개 항목, 12개 세부 지표에 대해 12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산출했다.
주주친화 평가 항목은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연평균 성장률-CAGR, 기업가치-EV,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EV/EBITDA) ▲주주환원 실행 정도(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지배구조 투명성(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자본활용 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ROE) ▲시장가치 대비 자산평가(주가순자산비율-PBR) ▲주주가치 훼손 여부(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경영진 보상 합리성(최고연봉자/직원평균연봉 비율)으로 구성됐다.
조사 및 평가는 3개년 평균 매출 기준으로 업종 내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한 비교 평가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국내 전체 상장사의 주주친화 평균 점수는 608.3점(100점 환산 기준 50.7점)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가 평균 602.2점, 코스닥 상장사는 평균 502.7점으로 집계돼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약 20% 높은 주주친화 점수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항목이 평균 20.0점으로 가장 낮았다. 실제로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74.6%(1666개사, 코스피 617개·코스닥 1049개)에 달했지만, 이 중 소각까지 실행한 기업은 8.5%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낮은 항목은 ‘지배구조 투명성’으로, 평균 23.0점이었다.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15개 핵심지표 준수율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로, 국내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취약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연평균 성장률’ 항목도 37.4점으로 낮았다. 최근 3년간 기업들의 연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신성장 산업 부재와 경기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금융지주 및 은행이 평균 738.8점으로 가장 높았다. 배당(79.2점)과 자사주 소각(61.5점) 등 주주환원 부문은 물론, 지배구조 항목(78.3점)에서도 타 업종 대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주사는 668.5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배당 및 배당성향에서 금융지주, 은행, 증권 업종 다음으로 높았으며, 특히 기업가치 대비 수익성을 평가하는 EV/EBITDA가 76.4점으로 우수했다.
이와 함께 보험(665.3점), 식음료(658.4점), 건설 및 건자재(637.8점)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상위 10위가 모두 코스피 상장사였다.
1위는 ㈜SK로, 959.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SK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100점), 배당(86.4점) 등 주주환원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EV/EBITDA 점수도 85.3점으로 높았다. 다만 연평균 성장률은 18.9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2위는 KT(953.4점)였으며, 3위는 현대자동차(932.7점), 4위는 아세아제지(904.7점), 5위는 기아(901.9점)였다. 또 SK텔레콤(901.7점), 삼성물산(901.0점), KT&G(900.9점), E1(893.4점), SK디앤디(887.3점)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코스닥에서는 에스앤디(844.1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실리콘투(830.6점), 성광벤드(809.2점), 에스엠(804.6점) 등도 800점 이상으로 상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