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연구소] 국내 HIV 신규 감염 975명·생존 감염인 1만7015명…2030 비율 67%·동성 성접촉 비중 64% '증가세'

  • 등록 2025.07.02 1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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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4년 국내에서 새롭게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자가 9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05명) 대비 3.0%(30명) 감소한 수치로, 최근 3년간 소폭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염자 연령, 감염 경로, 국적별 특성 등에서 뚜렷한 변화와 과제가 확인된다.

 

20~30대 젊은층, 신규 감염 67% 차지

 

연령별로는 30대가 360명(36.9%), 20대가 291명(29.8%)으로, 20~30대 젊은층이 전체 신규 감염자의 66.8%를 차지했다. 40대는 134명(13.7%), 50대 102명, 60대 55명 순이었다. 최근 4년간 20~30대 비율은 64~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 내국인, 여성 외국인 감염 비중 뚜렷


성별로는 남성이 865명(88.7%), 여성이 110명(11.3%)으로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714명(73.2%), 외국인이 261명(26.8%)으로, 외국인 비중은 2021년 20.9%에서 2024년 26.8%로 꾸준히 증가했다.

 

남성 감염자 중 내국인 비율은 78.9%에 달했으나, 여성 감염자 중 외국인 비율은 71.8%로 매우 높았다.

 

감염경로 99.8%가 ‘성 접촉’…동성 간 성접촉 63.7%


감염경로를 밝힌 503명 중 502명(99.8%)이 ‘성(性) 접촉’이라고 답했다. 이 중 동성 간 성접촉이 320명(63.7%)으로, 전체 감염경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성 간 성접촉 비율은 2021년 64.8%, 2022년 60.3%, 2023년 54.2%에서 2024년 다시 63.7%로 반등했다.

 

이는 국내 HIV 감염 확산의 주요 경로가 동성 간 성접촉임을 시사한다.

 

신고·진단 경로 및 검사 동기


신규 감염자 신고는 병·의원(62.7%), 보건소(28.8%), 교정시설·병무청·혈액원 등 기타 기관(8.5%) 순으로 이뤄졌다. 검사 동기는 ‘자발적 검사’가 30.1%, ‘질병 원인 확인’이 25.1%로, 자발적 검사가 점차 늘고 있다.

 

생존 감염인 1만7015명…고령 감염인 증가

 

2024년 말 기준 국내 생존 HIV 감염인은 1만7015명으로, 전년(1만6459명) 대비 556명(3.4%) 증가했다. 이 중 60세 이상 감염인은 3492명(20.5%)으로, 고령 감염인 비중이 매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 "PrEP 확대·조기검진·차별 해소"

 

질병관리청은 2024년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을 발표, 2030년까지 신규 감염 50% 감소를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전략은 우선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 확대다. MSM(남성 동성애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PrEP(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사전복용)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 HIV 검사 활성화 시행이다. 보건소 신속검사, 자가검사 확대, 의료기관 검사비 지원 등이다. 

 

또 감염인 상담기관 확대, 치료 지속 지원은 물론 감염취약군 대상의 맞춤형 예방홍보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오프라인 캠페인 등 다각적 홍보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감염인 차별 방지와 함께 차별해소를 위한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2024년 국내 HIV 신규 감염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동성 간 성접촉 비율의 반등, 외국인 및 고령 감염인 증가, 20~30대 집중 등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다.

 

정부는 PrEP 지원, 조기검진, 상담·치료 지원 등 다각적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감염취약군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낙인 해소, 감염자 고령화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HIV/AIDS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신개념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Yeztugo, 성분명: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를 공식 승인했다.

 

Gilead Sciences 공식자료와 CNBC, New York Times, Reuters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FDA 결정으로 HIV 감염 위험군을 위한 예방 옵션에 대전환이 예고되며, ‘에이즈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美 FDA, 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 승인…에이즈 종식, 현실화? 를 참고하면 된다.

김혜주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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