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관전포인트' 3가지…사업 시너지·인수 금액·남은 과제

  • 등록 2024.12.26 17: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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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빅딜' 성사시킬지 '관심'
푸드테크 기업 '성장동력' 선언…기존 사업체 및 로봇사업과 '시너지' 관전포인트
한화, 아워홈 지분 58% 인수 7부 능선...최종 거래조건 연말까지 확정 목표
2조규모 '아워홈 인수' 실사 마쳐…범LG가부터 웰리브까지 '이해관계' 복잡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푸드테크 분야에서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과연 인수에 성공할지가 주목된다.

 

최근 한화는 아워홈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아워홈의 지분 약 58%를 가진 주주(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구미현 아워홈 회장)들과 세부적인 거래조건을 만드는 데 주력중이다. 한화는 최종 거래조건을 연말까지 확정 짓고, 최종인수를 조기에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다.

 

◆ 푸드테크 기업 '성장동력' 선언…기존 사업체 및 로봇사업과 '시너지' 관전포인트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명의 아들 중 셋째 아들이다. 첫째 아들은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둘째 아들은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겸 사장이다.

 

유통업계는 이번 인수가 한화그룹의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한화는 이미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급식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 지분 32%를 가지고 있다.

 

이어 올 2월 '63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했으며, 5월에는 경기 판교에 푸드테크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푸드테크를 회사의 성장동력임을 선언했다.

 

◆ 아워홈 어떤 곳...지분구조와 인수금액은

 

아워홈은 전국 85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200만식을 제공하는 대형 급식업체로 국내 시장 2위다. 전국 8개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AI 기반 감자탈피로봇 연구 등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과 2017년 중국과 베트남에 점포를 낸 데 이어 2018년 미국, 2021년 폴란드까지 진출해 글로벌 사업장도 넓혔다.

 

빅딜이 성사될 경우 한화푸드테크 및 한화로보틱스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이미 지난 2020년 식자재유통·급식사업부(푸디스트)를 1000억원에 정리한 만큼 이번 인수 검토는 급식업 재진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김 부사장의 푸드테크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20년 약 1000억원에 매각했던 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을 5년여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다. 아워홈이 시장점유율과 매출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은 업계 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숨에 핵심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게다가 한화그룹 계열사의 단체급식 입찰까지 따낸다면 추가 외형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경영권 및 지분 전량의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57.84%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대금은 8600억원대에 달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첫째와 둘째 아들의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어 보이는 세째 아들에게 신규사업을 밀어주기 위한 M&A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면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이후 마침 아워홈이 매물로 나오자 한화측에서 적극적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지휘아래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57.84%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아워홈 장녀, 장남 측과는 합의에 가까워진 가운데 차녀, 삼녀측 지분 매입까지 거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사와 함께 인수대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접촉 등도 진행중인 단계로 전해진다.

 

◆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넘어야 할 과제는?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매각에 반대하고자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면 인수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때 다른 주주가 동일한 조건으로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전부터 부친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아워홈 경영에 강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자체적인 인수대금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동자산이 2356억원에 불과해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나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수금융을 일으키거나 모회사인 ㈜한화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올해 3분기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1조817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조160억원으로 부채가 자본을 앞질렀다. 현금성자산은 1293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2355억원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아워홈이 보유한 '범LG가(家)' 단체급식 물량의 승계부터 한화오션의 단체급식을 담당해온 웰리브의 반발 등도 당면한 과제다.

 

아워홈의 범LG가 물량은 약 110곳으로 파악되며, LG그룹 80여 곳, LS그룹 20여 곳, GS 10여 곳, LX그룹 5곳으로 추산된다.서울 마곡동에 소재한 LG사이언스파크 급식 사업장 역시 아워홈이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바뀐 뒤에도 급식 사업장 운영을 이어왔지만, 최근 한화오션은 급식 위탁사업자를 웰리브와 풀무원 두 업체로 이원화했다. 풀무원은 금속노조 웰리브지회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식당 운영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실정이다.

 

이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순조롭게 사업을 풀어나갈지 '김동선 부사장'의 리더십을 지켜볼 일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은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중이긴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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