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인 '소라'(Sora)를 9일(현지시간) 본격 출시했다.
지난 2월 '소라'를 처음 공개한 이후 10개월 만에 정식 출시한 것으로 '소라'는 이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텍스트나 이미지, 동영상으로 입력하면 소라가 동영상을 제공하는 AI 모델이다.
오픈AI는 "전 세계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영상 스토리텔링으로 가능한 것의 경계를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라' 시연에서 두 이미지를 결합해 동영상을 생성하는 '블렌드'(Blend) 기능 등을 선보였다.
현재 소라는 유럽과 영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유럽과 영국에서의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지역 서비스 일정이 미정인 이유는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라는 챗GPT 플러스와 챗GPT 프로에 포함돼 기존 유료 이용자들은 이 동영상 AI 모델 이용에 대한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 소라 제품 책임자인 로한 사하이는 "우리는 소라와 관련한 법적 문제를 방지하면서 동시에 이용자들의 창의적 표현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픈AI '소라'가 본격 출시되면서 동영상 AI 모델을 둘러싼 빅테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사한 서비스는 구글 비오, 메타 무비젠, 콰이쇼우 쿨링, 런어웨이 젠3 알파와등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앞서 기업용 비디오 생성 AI 모델인 '비오'(Veo)를 출시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10월 '무비 젠'(Movie Gen)을 공개한 바 있다. AI 스타트업 런어웨이는 지난 7월 AI 모델 '젠-3 알파'를 출시한 바 있다. 아마존과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이달 비디오 생성 AI ‘노바 릴’을 선보였고, 어도비도 지난 10월 동영상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비디오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특히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은 AI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를 자사 머신러닝·AI 앱 개발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비오를 유튜브 쇼츠에 통합할 예정이다.
동영상 생성AI 기술은 높은 시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성격까지 강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은 물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 이어 숏폼 영상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동영상 생성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억3440만달러(7000억원)에서 2032년 25억6290만달러(3조3000억원)로 연평균 19.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AI 동영상 제작·활용을 본격화됨에 따라 역기능도 부수적으로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AI 기술로 유명인 얼굴을 합성해 정교한 가짜 영상을 만드는 등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저작권 문제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선거의 해를 맞았던 올해 AI 생성한 딥페이크 수가 전년 대비 900% 늘었다”며 “동영상 생성 AI 시장이 기업의 새로운 법적, 윤리적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픈AI는 이에 대응할 레드팀을 만들었다. 취약점을 발견해 AI 안전성을 검증한다. 또 소라로 생성된 모든 동영상에 C2PA(콘텐트 출처·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표준 AI 워터마크를 넣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는 최근 코인베이스와 메타 등을 거친 마케팅임원(CMO)을 처음으로 고용하며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1570억달러(약 225조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