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란] 스타머 vs 에르도안…이란 미사일 위기서 갈린 '강경 대 평화' 외교

  • 등록 2026.03.09 0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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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이란의 터키 영공 침투 탄도미사일이 NATO 방공망에 요격된 지 5일 만에 영국과 터키 정상 간 통화가 엇갈린 어조로 마무리되며 중동 분쟁의 동맹 균열이 부각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서방 동맹이 회원국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한 첫 사례다.

 

defence-industry, dailysabah, turkiyetoday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는 3월 4일(현지시간) "이란 발사 탄도미사일이 이라크·시리아 영공을 거쳐 터키 영공으로 향하다 동지중해 NATO 자산에 의해 무력화됐다"고 발표했으며, 요격 파편은 하타이주 도르티올 지역에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을 불러일으켰으며, 확대되는 중동 분쟁이 NATO를 테헤란과의 직접 대결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미국 미사일방어대장 SM-3 요격미사일이 USS 오스카 오스틴함에서 발사돼 미사일을 격추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목표는 미군 1,000여명이 주둔 중인 인치를릭 공군기지로 추정된다. NATO 대변인 앨리슨 하트는 "이란의 무차별 공격 속 터키를 포함 모든 동맹국과 함께한다"며 탄도미사일 방어 태세를 강화했으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제5조 집단방위 발동 가능성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9·11 이후 단 한 차례 발동된 제5조의 문턱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NATO 32개 회원국 중 터키의 제2위 군사력(약 35만5000명 정규군)을 고려한 신중한 대응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월 7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NATO 공격을 강력 규탄하며 중단 촉구"하고, "지역 군사 증강 및 터키 NATO 정상회의(예정) 앞두고 국방 협력 심화"를 강조했다. 반면 에르도안은 "미·이스라엘 공습 시작 이후 장기 개입이 지역·세계 안정에 심각 손상 초래"라며 "대화 플랫폼 구축과 터키 평화 노력 지속"을 역설, 이란 규탄 대신 중재자 역할을 부각시켰다. 터키 대통령실은 이 통화로 양국 국방산업 협력 강화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칸 피단 터키 외무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항의 전화 후 앙카라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했으나, 이란은 미사일 발사 자체를 부인했다. 이는 2월 28일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이 중동 10여국에 보복한 맥락에서 터키를 '마지막 외교 채널'로 보는 전략으로 분석되며, 앙카라대 전문가 아리프 케스킨 교수는 "직접 공격은 NATO 전쟁 유발·이란 고립 심화"라 지적했다. 터키는 인치를릭 기지의 핵무기 보관(미 비전략 핵탄두)으로 전략적 무게를 더해 자제 유도한 셈이다.

이승원 기자 alexblac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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