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중국도 아닌 한국 스타벅스에서 전기도둑이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카공족(카페에서 장시간 공부나 일을 하는 사람)'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비난이 거세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에 따르면, 경상북도 안동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프린터기와 A4용지를 들고 온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A4 용지 묶음과 함께 각종 서류들이 펼쳐져 있고, 옆좌석에는 프린터가 놓여있다. 케이블까지 모두 연결된 것으로 보아 실제 출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A씨는 "이제 스타벅스는 1인 오피스. 오늘 아침, 프린터기와 A4용지를 들고 나타난 사람을 구경했다. 안동 스타벅스 2층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카페, 식당, 편의점, 도서관 등에서 개인 전자기기를 가져와 사용하는 이들을 두고 최근 '전기 도둑(전기 빌런)'이라 부르고 있다. 일부 카페에서는 '전기 도둑'을 막기 위해 아예 콘센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두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거 너무 심한거 아니냐" "저 정도면 자릿세도 받고 전기료도 청구해야 한다", "저 정도면 업무방해 아니냐", "중국 아니고 한국 맞냐" "공유오피스를 빌려야지 뭐하는 짓이냐” , “적당한 선이란 걸 모르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7월 일본의 한 스타벅스에서는 노트북과 태블릿PC를 비롯해 각종 생필품 등을 펼쳐 놓고 개인 사무실을 꾸린 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해당 남성은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여러 대는 물론이고 인형, 종이컵, 쇼핑백 등 다양한 생필품을 식탁과 그 주변에 펼쳐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에도 국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트북에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손님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이 손님은 두 테이블을 차지하고 멀티탭까지 연결해 전기를 사용했다.
2023년 서울 은평구의 한 개인카페에서는 프린트기를 들고 온 손님들이 2시간가량 업무를 보고 갔다는 자영업자의 토로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고, 2017년에도 서울 이태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애플의 데스크탑을 가져와 작업하는 손님의 모습이 포착됐다.
스타벅스 규정에 따르면 한 명의 손님이 PC, 모니터 등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소음을 유발할 경우 다른 고객의 이용편의를 위해 이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할 수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Just Say Yes'라는 고객 응대 매뉴얼을 지킬 것을 근무 규정으로 강조한다. 고객이 주문할 때에 눈맞추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부터, 고객에게 안 된다고 거절(No)하기 보다는 무조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
또 매뉴얼에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만일 불가능한 경우라면 단호하게 거절하기보다는 에둘러서 정중하게 대안을 제시해 고객을 최대한 실망시키지 않고 진정성으로 어필하는, 스타벅스의 사명감이 담겼다. 이 매뉴얼에 근거해 파트너들은 고객이 음료의 퀄리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음료를 다시 만들어 제공한다.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는 한 고객은 "다른 커피 매장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과 언잖음이 이상하게도 스타벅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심어린 서비스 정신과 고객 중심의 디테일한 임직원 마인드가 철저한 매뉴얼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